"소녀상 머리에 봉지 씌우고"…'표현의 부자유' 日서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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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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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이 전시 3일 만에 중단된 가운데, 일본 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철거하라는 위협도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가 좌절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 신문이 전시회 마지막 날의 모습을 전하면서 "전시 마지막 날 전시회장 주변에는 (전시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기도 했지만, 중단 결정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술제 개장 시간인 10시 전부터 매표소는 전시회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소녀상이 전시되 논란이 일었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실에도 오전 11시 넘어까지 사람들이 몰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관 직후에는 일본 위안부 동원에 대해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소녀상에 대해 비판하며 최악의 트레엔날레라고 호통치는 남성도 있었고, 소녀상의 머리에 봉지를 씌우려는 시도를 하다가 제지당한 이도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전시 마지막날 전시장을 찾은 시민 가운데는 "표현의 자유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서 아쉽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도쿄에서 온 한 남성은 "사회와 인간의 과제를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하는 게 현대 예술의 의미이자 매력인데, 마음에 안드는 것은 불만을 제기해 없애버리면 된다는 주장이 버젓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작품을 전시한 기후현 출신의 조각가 나카가키 카츠히사(中垣克久)는 아사히 신문에 "낙담과 분노가 섞인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졌다"고 말했다. 

일본 트위터에서도 이번 전시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는 비판이 있었던 반면 "# 아이치트리엔날레를 지지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에 번지기도 했으며, "표현에 정치적 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의 내용도 올라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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