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제패’ 고진영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태극기보자 눈물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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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7-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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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타차 뒤진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드라마…시즌 3승·메이저 2승


고진영이 악천후를 뚫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트로피에 키스 세리머니하는 고진영.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고진영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시즌 3승과 함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우승 직후 애써 미소를 지으며 울음을 참고 있던 고진영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주최 측은 올해에도 스카이다이버 3명이 우승 선수의 국기를 펼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릴 때는 참을 수 없게 벅찼다”며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이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고진영은 김효주, 박성현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은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잃으며 부진했고,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박히는 바람에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고진영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리더보드는 보지 않았지만, 느낌상 들어가면 뭔가 쐐기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딱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14번 홀 상황에 대해서도 고진영은 “효주가 운이 없었다. 정확하게 그 마음을 모르지만, 저였으면 슬프고 치기 싫었을 텐데 효주는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격려했다.

선두에 4타 차로 출발한 고진영이 최종일 포기하지 않고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던 건 승부욕이 깃든 ‘독기’였다. 고진영은 “어제 경기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제 기사가 별로 없더라. 4타 차도 아직 모르는데 메이저 대회에서 제 기사가 없는 게 속상했다”면서 “오늘은 열심히 해서 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저를 아는 분들이 그 기사를 읽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는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이 열려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를 개최한다.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를 하는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긴 할 거 같다”면서도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다음 주 경기도 동기 부여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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