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제조업…LG화학·삼성전기‧에쓰오일 등 2분기 실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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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7-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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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급락했다. 특히 정유화학업계의 타격이 예상보다 컸다. 3분기부터 회복이 점쳐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높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4일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정유사 중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도 9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14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고,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41.6% 급감했다.

◆세계의 공장 中 수요부진에 '곡소리'

정유‧화학업계의 실적부진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시황 악화가 원인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부문에서 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실적을 좌우하는 2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부진했고,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가 더해지면서 마진을 끌어내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 1월 배럴당 1.4달러에서 2분기 1달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수요 부족으로 에틸렌 등 기초 유분 마진이 악화됐고 이는 실적 악화로 돌아왔다. 믿고 있던 배터리 역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충격을 더했다.

무역분쟁은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에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기는 무역분쟁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30% 이상 빠졌다. 삼성물산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영향으로 상사부문에서 영업이익이 50% 넘게 빠지며 2분기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3분기 나아진다는데 ‘글쎄’

각 기업들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 2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정유‧화학업계는 3분기부터는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는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인 데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량 규제 시행에 대비한 선사들의 재고 확보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럴당 7달러 선인 정제마진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삼성전기도 3분기부터는 MLCC 물량 회복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는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 매각에 따른 적자 축소와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실적 증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 진행형인 데다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어 수출다변화 및 통상외교 강화 등 정부와 기업의 대책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경제는 양국의 교역 감소와 내수가 위축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 시장과 품목 측면에서 수출구조 고도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출기회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미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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