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 ‘바나나’ 너마저…돌코리아 대신 ‘토종’ 진원무역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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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7-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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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코리아, 일본 이토추사에 매각돼…스미후루 “독립경영권 확보”

 

서울 명동 편의점 신선식품 코너에 돌 코리아 제품이 진열돼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무심코 사 먹었던 ‘과일’ 조차도 일본회사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섰다.

23일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과일 또는 과일을 가공한 신선편의식품 가운데 대부분은 세계적 규모 청과회사인 돌(Dole)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델몬트사와 국내 농업회사법인 제품들도 있지만, 진열대에서는 돌(Dole) 브랜드 비중이 압도적이다.

글로벌 청과회사 돌(Dole)은 2013년 일본 이토추(ITOCHU)사에 가공식품과 신선과일 부문을 17억 달러(약 2조41억원)에 매각했다.

이토추사는 섬유부터 화학·식품·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업과 수출입을 하는 종합무역회사다. 식료사업 부문을 통해 돌(Dole)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4년 이토추 한국법인을 세웠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지 포장한 ‘스위티오 바나나’, 플라스틱 컵 안에 담긴 ‘돌(Dole) 파인애플’ 등이 이 회사 제품이다.

일본에서 이토추는 편의점 패밀리마트 등과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고 돌(Dole) 제품을 유통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비지에프리테일(BGF리테일)의 식품제조 및 가공 계열사 BGF푸드 지분을 총 15%(한국이토추, 이토추 상사) 소유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이토추는 2017년 기준 당기순이익 53억원을 올렸다.

 

서울 명동 세븐일레븐 신선과일 코너에 진열된 바나나들[사진=이서우 기자]


또 다른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는 미리 “독립 경영권을 확보해 일본 불매운동과 관계 없다”며 입장을 확실히 했다.

스미후루는 일본 스미토모가 소유하고 있던 스미후루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로써 스미후루의 주주 ‘손튼 벤처스 리미티드(Thornton Ventures Limited, TVL사)’는 스미후루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독립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스미후루 한국 법인은 감숙왕, 풍미왕, 스미후루 바나나 등을 판매 중이다.

스미후루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와 더 큰 성장이 이번 지분 인수의 가장 큰 이유”이며 “2년 전부터 논의해 결정한 사항으로 최근의 일본 불매운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토종 청과기업은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1979년 7월 설립, 올해 40주년을 맞은 국내 토종 과일 수입회사인 진원무역이 그 주인공.

질 좋은 국내 농산물을 유통 및 수출하고, 우수한 품질의 해외 농산물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다. 2012년부터 자사 온라인몰인 만나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매가로 과일 상품을 공급해왔다.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온라인 ‘팜마켓’, ‘만나몰’에서 이달 31일까지 구매자 가운데 총 100명을 추첨해 바나나를 선물한다.

오충화 진원무역 전무는 “바나나는 우리 회사와 역사를 같이 한 과일이다. 고(故) 오영훈 회장이 1982년부터 약 10년간 경남 진주에서 바나나 농사를 지었을 정도로 애정을 품고 있던 과일”라며 “지난 40년간 성장하도록 도와준 만나몰 소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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