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장단 회의(영상)] 황각규, 유니클로 논란에 “소통에 오해 있어”…한국 대표, 90도 고개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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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조아라 기자
입력 2019-07-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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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각규 부회장 “일본 CFO, 타격크다 할 수 있었겠나…”

  •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잘 좀 부탁드립니다” 저자세


[영상 촬영=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17일 일본기업 유니클로의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제가 배경을 들었는데 (소통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사과한 데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불매기업 1순위로 지목된 한국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기업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대 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황 부회장은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많다고 이야기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겠느냐”면서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데 당연히 CFO로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발언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CFO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그는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여론이 격화됐다.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보이콧 재팬’ 푯말을 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니클로 대신 한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자는 제안도 줄을 이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한국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는 16일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이날 VCM에 참석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묻자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 배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불매기업 1순위로 꼽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대응책은 논의·마련 했나’ 등에 대해 묻자 그는 연신 “잘 좀 부탁드린다”는 말만 반복했다.

롯데그룹은 유니클로 외에도 한일 관계 악화로 롯데 계열사에 대한 타격이 현실화한 데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독 롯데그룹에는 일본 합작사가 많기 때문에 불매운동은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무인양품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로 출자해 설립했다. 국내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맥주 역시 합작사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롯데캐논, 한국후지필름, 롯데JTB, 롯데미쓰이, 롯데엠시시 등도 합작사다.

불매운동 영향은 매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각 사별로 전략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 및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이커머스, 롯데홈쇼핑 등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오는 20일까지 하반기 VCM을 진행한다. 전날 식품BU를 시작으로 이날 유통BU, 18일 화학BU, 19일 호텔BU 순으로 열린다. 20일에는 신 회장에게 우수 실천사례가 보고되고 이후 전 계열사에 신 회장의 혁신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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