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신제품 사기' 본사·점주 발빠른 사과에 누리꾼 "일반인이 항의했어도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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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7-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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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Q 본사·해당 점주, 논란 영상 게재 하루 만에 공식 사과·자필 편지 보내

국내 치킨브랜드 BBQ가 신제품 사기 판매에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유튜버 홍사운드가 올린 “BBQ에게 사기당했습니다”라는 영상으로 BBQ의 신제품 황금올리브 순살 사기 논란이 제기됐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는 지난 8일 출시된 황금올리브 순살을 주문했지만, 신제품이 아닌 ‘황금올리브 속안심’이 배달됐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매장에 문의한 결과 “(신제품 출시) 기사를 너무 믿으시네요. 고객님이 더 BBQ를 사랑하시나 봐요” 등 황당한 변명과 함께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황금올리브 순살’이 기존 제품 ‘황금올리브 안심’에 구성품만 달라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이는 해당 점주의 거짓말이었다. BBQ의 신제품 황금올리브 순살은 출시는 됐지만, 매장에 입고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 홍사운드가 다른 매장에 확인한 결과 “신제품 출시는 됐지만, 제품이 입고가 안 돼서 품절 상태도 뒀다. 제품이 입고되면 판매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홍사운드의 BBQ 신제품 사기 의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문제의 점주는 자필 편지로 “닭은 한 마리라도 더 팔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 사람 하나 살린다는 생각 해주시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BBQ 본사 측도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해를 보신 고객님들께서는 ‘고객의 소리’에 해당 사실을 접수해주시면 개별 연락드리고 모두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가맹점 관리와 교육도 철저히 해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한 소비자는 “만약 구독자 수 130만명의 유튜버가 아니고 일반인이 문제를 제기했어도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됐을까”라며 “홍사운드 이외 일반인 블로그에서만 보더라도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슈가 되지 않았고, 그들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BBQ 측의 보상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확인해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직접 보상 신청을 해야 하냐”며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쳤는데, 그 수습도 소비자가 먼저 나서야 하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간다”고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소비자들은 과거 BBQ 논란을 언급하며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BBQ 오너 욕설, 배달 유료화, 치킨값 기습인상,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후원 등 원래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매번 치킨 어디서 시켜먹을까 고민했었는데, 선택지가 하나 줄었다”며 “BBQ는 이제 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BBQ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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