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뚫리면 싱크홀 생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19-07-10 17: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박창근 교수 "GTX-A 환경영향평가 왜곡" 주장

  • "GTX-A, 사업비 절감 최우선 고려해 노선 결정"

10일 서울 종로 환경재단 레인첼카슨홀에서 정책토론회 '도심지하터널 개발 이대로 괜찮은가?'가 열렸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싱크홀 발생의 원인인 지하수의 흐름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GTX-A 노선이 통과하는 청담동 일대 주민들은 대심도 터널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GTX 착공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서울 종로 환경재단 레인첼카슨홀에서 '도심 지하 터널 개발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GTX-A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지하수위가 공사 중 하강했다가 10년동안 지속 회복된다는 계산 결과는 부적절하다. 공사 중이라도 지하수위는 연중 변화가 있으며, 공사후 우기를 지나면 급속히 지하수위가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지 지반침하(싱크홀) 발생사례를 두고 최근 도심지 지반침하는 관로누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의) 그림도 왜곡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사업노선 모델링 영역 구간 설정을 보면, 지하수 유동에 홍제천의 영향이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고려가 확인이 안 된다. 일산호수도 마찬가지다"며 "지하수 흐름을 해석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하천과 능선을 기준으로 모델링 구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GTX-A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GTX-A노선의 강남구 청담동 구간의 터널 깊이는 약 45m 정도로 설계됐는데 화약 발파에 의존하는 NATM 공법으로 터널공사를 할 계획이다"며 "파쇄대(단층에 따라 암반이 부스러진 지대)가 발달한 지층에서 터널공사를 할 경우 파쇄대를 통해 터널 내부로 지하수가 유입하는데, 이 때 토사가 지하수와 함께 터널로 유입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터널 상부에 공동이 생기고 이 공극은 싱크홀로 이어져 지상의 건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GTX-A 사업 시행자인 에스지레일의 자료에 의하면 공사구간에서 지하수위가 0.67m 하강하는데, 지하수 하강이 계속 유지되면 터널내부로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에스지레일의 자료가 공학적 근거에 의해 작성됐다면, 청담동 일대는 공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지반침하로 이어져 지상 건물에 부동침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노성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의선, 일산선과 신설 GTXA노선을 비교하면 운정-서울역 구간은 노선결정은 도시의 구조나 이용객의 편리성보다는 사업비의 감축과 수익성 확보를 우선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결정에는 다양한 대안이 있음에도 절대적인 보존이 필요한 북한산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됨에 따라 자연환경의 훼손이 우려하게 됐다. 또한 서울 서북부 은평구와 종로구의 구시가지를 통과하게 되면서 기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공사중 터널굴착과 운행시철도의 소음진동에 크게 노출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GTX-A노선이 지나가는 청담동 일대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부가 서둘러 착공을 진행했다고 반발했다. 최영해 GTX청담동비상대책위원회 대외홍보위원장은 "작년 말 우리 집 밑으로 GTX 열차가 지나간다는 내용의 통지서가 날라왔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해서 부랴부랴했으나 의견수렴을 끝내기도 전에 착공식이 잡혔다"며 "통보 받은지 한달만에 착공식을 하고 착공식하고 한달만에 우리집이 철도부지로 묶였다"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