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미래차 시장 전략 '대내외 R&D 혁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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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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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대내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외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연구개발(R&D)의 재편에도 발 벗고 나섰다. 안팎의 혁신을 통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시장의 선도자로 거듭난다는 게 정 수석부회장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9일 R&D본부의 조직체계를 △제품통합개발 △시스템부문(4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담당 등 총 세 개 담당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로 운영된 바 있다.

◆유연성·책임성 강화 방점

이번 R&D 조직개편의 핵심은 유연성과 책임성 강화다. 구체적인 업무 분담과 역할 확대를 통해서다.

우선 제품통합개발 담당은 자동차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아주고 최종 단계에서 다시 종합적인 차량의 성능 조율을 맡는다.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된다.

신설된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다양한 제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연구 부분을 더 강화한 것이다.

또 새롭게 편성된 차량성능개발센터는 자동차 개발 최종 단계에서 안전, 내구, 에어로다이내믹 등 통합적 차량 성능 개발을 지휘해 상품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시스템 부문 담당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차량의 기술적 기둥이 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인 △섀시(현가, 조향, 제동) △바디(차체, 내외장) △전자 △파워트레인 총 4개 담당 체계로 구축했다. 각기 독립적인 조직을 구성해 분야별 기술 전문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개발된 신기술이 다양한 차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구매부터 생산,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협업 구조도 다져갈 방침이다. 이는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동시에 검증된 품질로 제품 신뢰도와 협업의 효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PM 담당은 기존의 브랜드와 차급 개념이 섞인 '혼합 구조'(제네시스, 고성능 전기차, 중대형 등)에서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로 개편됐다.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더불어 각 PM 담당 조직 내에 기존에는 분리돼 있던 '사용성 평가 기능'을 배치함으로써 개발 중인 차량을 고객의 입장에서 항시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PM담당 역시 시스템 부문과 마찬가지로 제품개발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글로벌 협력사들과 시너지 극대화될 전망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내부 혁신은 글로벌 협력사들과의 R&D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관련 기업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한 바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사업 파트너사인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투자를 통해 독보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로라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등이 모여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 5월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EV)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고성능 EV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고성능 EV 및 수소전기차(FCEV)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고성능 EV 양산도 적극 추진한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고성능 레이더(Radar)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와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이스라엘의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 등에 대한 전략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미국 오로라의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가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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