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얼마나 아십니까] 앨범탐구② "전투력 상승" 방탄소년단이 본 미니앨범 'O!RUL8,2?'

최송희 기자입력 : 2019-07-04 00:01
Q. 다음 문제에 알맞은 답을 적으세요.

1.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이름은 무엇인가?
2.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는 모두 몇 명인가?
3. 방탄소년단의 멤버 이름을 나열 하시오.


'대세'라고 한다. 모두가 '안다'고 한다.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를 얻으며 세계를 뒤흔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를 리 없지 않은가! TV만 틀면 방탄소년단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우리 딸이, 우리 아내가, 우리 직원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찬양하고 부르짖는 그들을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 모든 '요즘 어른들'에게 다시금 묻겠다. "당신은 정말, BTS를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위 세 문제를 틀렸을 리가 없다. 방탄소년단의 기본 정보인 세 문항을 틀린 '요즘 어른' 중 '요즘 애들'과 어울리고 싶고, 대화가 필요하며, 시대에 맞춰 '인싸'(무리에 잘 섞여 보는 사람을 뜻하는 유행어)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친절하게도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별 집중 분석은 물론이고 소속사, 앨범, 팬클럽 등 자잘한 정보까지 모두 모아볼 예정.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눈높이 맞춤 코너다.

지난 코너가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차례로 소개, 'BTS 멤버 구분법'을 알리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앨범과 수록곡을 알리는 코너를 준비해보았다. 팬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지난 앨범을 톺아보는 시간을, '요즘 어른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띵반'(명품 음반을 뜻하는 신조어)을 알은체 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되겠다.
 

첫번째 미니앨범 'O!RUL8,2?'의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에 소개할 앨범은 두 번째 음반이자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미니앨범 'O!RUL8,2?'(Oh! Are you late, too?)이다. 데뷔 싱글 '2 COOL 4 SKOOL'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방탄소년단이 3개월만에 내놓은 앨범으로 전작이 꿈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면 이번 앨범은 "과연 지금의 삶이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데뷔 싱글 '2 COOL 4 SKOOL'이 흑(黑)이라면, 'O!RUL8,2?'(Oh! Are you late, too?)의 콘셉은 백(白)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 '백' 콘셉트 답게 진정한 행복에 관해 이야기 하는 'O!RUL8,2?'는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더 이상 꿈을 미룰 수도 없다. 결국 지금 이 시각,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은 '힙합 그룹'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녹여내 현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돌직구 가사로 10대들에게 큰 공감과 지지를 얻어낸다. 불행을 강요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며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저 공부하는 기계로 길러진 학생들, 동급생이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라이벌로 여기는 현실 등을 짚어낸 것. 방탄소년단은 'O!RUL8,2?'를 시작으로 10대들의 대통령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첫번째 미니앨범 'O!RUL8,2?'[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랙1 'INTRO : O!RUL8,2?'
▶영화 음악과 같은 긴장감을 주는 인트로 곡. 오케스트라, 파워풀한 드럼, 랩 몬스터(Rap Monster)의 내레이션과 랩이 어우러져 웅장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남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랩 몬스터의 담담한 나래이션은 "근데 (내 꿈이) 정말 뭐였지?"라는 자조적인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O!RUL8,2?' 음반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라고. 지난 6월 발표한 데뷔 싱글 '2 COOL 4 SKOOL'에서 "네 꿈은 뭐니?"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진 방탄소년단. 이번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너도 늦었니?"라고 물으며, 역설적으로 더 늦기 전에 꿈을 좇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트랙2 'N.O'
▶'O!RUL8,2?' 음반의 타이틀곡. 현재 미국 힙합씬의 큰 줄기인 트랩뮤직(Trap Music) 장르의 곡이다. ‘N.O’의 웅장한 스트링과 드럼 사운드는 절로 심장을 뛰게 만든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을 "전투력 상승 음악"이라고 평가했다고.

최고의 완성도를 위해 영국, 미국의 유명 엔지니어들과 수차례 믹싱, 마스터링을 진행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

제목 ‘N.O’는 후렴구에 나오는 ‘Everybody say NO’라는 가사의 “NO”인 동시에 ‘No Offense’의 약자다. 겉멋만 들어 센 척 하거나 의미 없는 반항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메시지를 통해 사회에 논쟁을 던지고 싶은 방탄소년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어기도 하다.

트랙3 'We On'
▶드럼과 피아노로만 구성된 미니멀한 사운드의 곡. 미국의 최고 힙합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제이콜(J.cole)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켄 루이스(Ken lewis)가 믹스에 참여했다.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고 방탄소년단을 디스하는 사람들에게 정면으로 대응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건 장난 같은 게 아냐. 보여줄게 I promise U"라는 가사를 통해 앞으로 펼칠 음악적 행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방탄소년단의 랩 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곡의 큰 매력이다.

트랙4 'Skit : R U Happy Now?'
▶데뷔 싱글 '2 COOL 4 SKOOL' 활동 중, 차 안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재구성해 수록했다. 지방 스케줄을 소화하러 내려가는 길. 방탄소년단은 휴게소에 들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안무와 곡 작업까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바로 꿈을 이루는 과정이기에, 방탄소년단은 행복하기만 하다. 이는 'O!RUL8,2?'가 담고 있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테마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일상의 단면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트랙5 'If I Ruled The World'
▶아직 어린 멤버들은 ‘내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이란 조금은 황당한 설정 아래, ‘중2병’스러운 가사를 전개해 나간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따라 부를 노래를 만들겠다는 야심부터 가족이 함께 살 집을 마련하겠다는 현실적인 꿈까지. 방탄소년단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베이스와 리드 신스 라인, 퍼커션을 이용해 90년대 G-funk 음악에 재해석을 가했다. 특히 2011년 고인이 된 웨스트 코스트 뮤직의 전설 네이트 독(Nate dogg)의 음색이 떠오르는 뷔(V)의 중저음이 귀를 사로잡는다.

트랙6 'Coffee'
▶언더그라운드 씬의 히트곡인 어반자카파의 '커피를 마시고'를 10대 감성으로 해석한 곡. 방탄소년단 표 감성 힙합을 감상할 수 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방탄소년단과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듯한 달콤한 상상에 빠진다. 올드스쿨한 힙합 드럼과 재즈 느낌 물씬 풍기는 피아노, 그루브가 살아있는 기타, 10대의 풋풋한 감성이 어우러졌다.

트랙7 'BTS Cypher PT.1'
▶힙합 문화의 백미인 사이퍼(Cypher) 형식을 차용한 트랙. 사이퍼란 반복되는 비트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인 랩으로 표현하는 문화다. 날것의 냄새가 물씬 나는 랩으로 미국 동부 뒷골목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트랙을 통해 음악적 뿌리인 힙합을 영원히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트랙8 '진격의 방탄'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패러디한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곡. '진격의 방탄'이라는 제목에는 방탄소년단이 존경하는 다이나믹듀오가 지난 7월 발표한 '진격의 거인 둘'이란 곡에 대한 오마주까지 담겨있다. 올드스쿨 풍의 드럼 위에 신나는 브라스와 기타 라인이 합세해 모두가 방방 뛰며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만화 '슬램덩크'에 나온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명대사를 패러디한 "그래 난 무대 위의 강백호, 다 증명했어. 그저 마이크는 거들 뿐"이라는 재치 넘치는 가사가 곡의 재미를 더한다.

트랙9 '팔도강산'
▶2011년 연습생 시절 발표한 '팔도강산'을 2013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팔도강산'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 이곡은 SBS 8시 뉴스에 소개됐을 정도로 큰 이슈를 모았다. 2011년에는 랩 몬스터, 슈가, 제이홉만 참여한 데 반해, 2013년 버전에는 전 멤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 랩과 기존의 힙합 비트 위에 더해진 한국적인 샘플이 흥을 돋운다. 광주 출신인 제이홉과 대구 출신인 슈가는 각자의 고향 사투리로 찰진 랩을 쏟아낸다. 경상도 사투리 랩은 기존 뮤지션들이 시도한 적이 있지만 전라도 사투리 랩은 그 누구도 도전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트랙10 'Outro : LUV IN SKOOL'
▶방탄소년단 보컬라인(진, 지민, V, 정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트랙. 어반 알앤비(Urban R&B) 감성을 트랩뮤직(Trap Music) 형태로 풀어냈다. 진의 달달한 미성과 뷔(V)의 분위기 있는 중저음이 이뤄내는 조화가 아름답다. 여기에 지민, 정국의 목소리가 더해져 마치 알앤비 보이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방탄소년단은 '가시나야, 내랑 사귈래?’라는 수줍은 내레이션을 남기며 이번 음반을 마무리 짓는다. 특히 outro에는 다음 음반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어, 이를 풀어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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