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전설' 리 아이아코카 前크라이슬러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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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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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포드·크라이슬러 이끈 美자동차업계 경영 전설

  • 포드 머스탱, 크라이슬러 케이카·미니밴 성공시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 리 아이아코카(리도 앤서니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4년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포드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미국 3대 자동차회사 중 2곳인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지휘하는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1946년 포드에 입사하며 미국 자동차업계와 인연을 맺은 아이아코카는 기능공에서 마케팅사원으로 직책을 바꾼 뒤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포드 부회장이던 1964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중 하나인 스포츠카 '머스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머스탱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아이아코카는 46세이던 1970년 포드 회장까지 올랐으나 그의 성공에 부담을 느낀 포드 창업주 손자 헨드 포드 2세와 갈등하며 1978년 해고되는 굴곡을 겪었다. 

이후 그가 옮긴 곳은 부도 위기에 있던 업계 3위 크라이슬러였다. 미국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받은 아이아코카는 연방정부를 설득해 12억 달러 대출을 얻어냈다. 또 첫해 자신의 연봉을 1달러까지 줄이고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크라이슬러의 회생을 이끌었다. 적자에 빠져있던 크라이슬러는 그의 감독 아래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극적진 반전으로 여전히 회자된다. 당시 그는 직접 크라이슬러 TV 광고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떨쳤다. 크라이슬러의 케이카(K-car)와 미니밴 역시 그의 지휘 아래 탄생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2년 아이아오카는 크라이슬러를 떠나 은퇴했다. 1999년 전기자동차회사 EV글로벌모터스 창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말년에는 주로 자선사업과 저술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아코카는 3번 결혼했고, 마지막 부인과는 1994년 헤어졌다. 두 딸과 손주 여덟을 뒀다. 그는 2일 LA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가족들은 자연사라고 밝혔으나 미국 언론은 그가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고생해왔다고 전했다.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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