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언주, 판문점회담에 "'한편의 '리얼리티 쇼'...한반도 평화 '대국민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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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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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정상 DMZ 회동 관련 "추켜세우고 싶겠지만 솔직히 민망"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지난 30일 남·북·미 3국 정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 "'남북미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회담이라면 오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게다가 이걸 과연 미북'회담'이라고 할만한지도 의문"이라며 "트럼프-김정은이 만나 판문점 북측 땅을 밟고,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데 노력해 보기로 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다.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회담은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 쇼'긴 했다"며 "지금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적이 없었는데 판문점 북측 땅을 트럼프가 잠깐이나마 밟았으니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별 얘길 못하는 걸 보니 실제로 별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었든 아니면 우리에게 두 정상이 알려주지 않았든 둘 중 하나겠다"면서 "이제나저제나 우릴 위협하는 핵이 없어질까 싶어 불안에 떨며 지켜보는데 우리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두 사람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이 이렇게 완성되기까지 방치했던 무능한 지도자들과 오늘도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 대통령,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얄궂은 운명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차리라. 이제 더이상 쇼, 더이상 희망고문은 사절"이라며 "오히려 평화가 깨지는 건 우리나라가 아니라 '북한의 핵' 때문인데 북한한테 쩔쩔매며 비핵화 시작도 못 하는 문재인 정권이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 운운하는 건 대국민사기"이라고 피력했다.

또 "비핵화되지도 않을 텐데 이렇게 자꾸 미북회담을 하는 것이 오히려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주고 북핵이 사실상 인정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자꾸 이런 쇼를 반복하며 희망고문만 하고 김정은 기만 살려줄 바엔 차라리 김정은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확고한 제재방침을 유지하는 게 낫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동시에 "핵공유협정이나 핵 재처리 기술 확보방안 등 북핵을 견제할 대응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오늘도 불황의 골은 깊어만 간다. 소주성(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실패가 결과로 드러났는데도 청와대 새 경제팀을 보니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실험은 계속될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만 오매불망 바라볼 게 아니라 다 죽어가는 대한민국 국민들 삶을 좀 챙기라"며 "우리 국민은 마루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의원의 '판문점 회동' 관련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사유재산권 침해 정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미회담”이라며 추켜세우고 싶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민망합니다. 회담이라면 오고간 실질적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대통령의 역할은 안내 정도였던 것 같아서요. 게다가 이걸 과연 미북”회담”이라고 할만한지도 의문입니다. 그냥 “트럼프-김정은이 만나 판문점 북측땅을 밟고,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진전이 없는데 노력해 보기로 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비핵화는 아무 진전도 없었습니다.

어쨌든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회담은 한편의 멋진 “리얼리티 쇼”긴 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적이 없었는데 판문점 북측 땅을 트럼프가 잠깐이나마 밟았으니 말입니다.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별 얘길 못하는 걸 보니 실제로 별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었든 아니면 우리에게 두 정상이 알려주지 않았든 둘중 하나겠지요. 그런데, 북핵의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늘도 이 세계적이고 스펙터클한 리얼리티 쇼를 보며 이제나 저제나 우릴 위협하는 핵이 없어질까 싶어 불안에 떨며 지켜보는데 우리 국민들 공포와 불안을 두 사람은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별 관심조차 없이 무심하기만 한 그들을 보며... 울컥해집니다. 북핵이 이렇게 완성되기까지 방치했던 무능한 지도자들과 오늘도 안내 말고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문재인대통령,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얄궂은 운명 때문입니다.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문제가 된 영변핵시설 외 여러개의 우라늄 농축핵시설에 대해 김정은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걸 보며, 이런 상황에서도 어리석게도 오매불망 저자세로 일관하는 문재인대통령이 이렇게도 무능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얼하고 있는 것입니까? 북핵의 가장 큰 위협을 받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북핵에 대한 대응핵 조차 개발할 수 없는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속절없이 판문점 리얼리티 쇼를 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속이 타들어만 갑니다. ‘오늘도 속았구나! 그럴 줄 알았어!’

문재인 대통령은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물론, 트럼프대통령이 판문점 북측땅을 밟은 것도, 두 정상이 만난 것도 전혀 무의미하진 않겠지요. 그러나 계속해서 희망고문을 받으면서 그때마다 북핵문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책임했던 위정자들에 대한 원망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잠못이루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제 더이상의 쇼, 더이상의 희망고문은 사절입니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이야 북한이 더이상 미 본토를 향한 도발을 하지 않으면 그만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핵이 완성된 후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청와대는 마치 자신들이 평화를 가져온 것처럼 호도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한반도는 평화로웠습니다. 오히려 평화가 깨지는 건 우리나라가 아니라 “북한의 핵” 때문인데 북한한테 쩔쩔매며 비핵화 시작도 못하는 문재인정권이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 운운하는 건 대국민사기입니다.

이제 많은 국민들은 김정은은 자신의 유일한 지렛대인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핵화되지도 않을텐데 이렇게 자꾸 미북회담을 하는 것이 오히려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키워주고 북핵이 사실상 인정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자꾸 이런 쇼를 반복하며 희망고문만 하고 김정은 기만 살려줄 바엔 차라리 김정은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확고한 제재방침을 유지하는 게 낫겠습니다. 동시에 핵공유협정이나 핵 재처리 기술 확보방안 등 북핵을 견제할 대응책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도 불황의 골은 깊어만 갑니다. 소주성 등 경제정책 실패가 결과로 드러났는데도 청와대 새 경제팀을 보니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실험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제 북한만 오매불망 바라볼 게 아니라 다 죽어가는 대한민국 국민들 삶을 좀 챙기세요! 우리 국민은 마루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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