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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펀드와 부동산펀드에 뭉친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58개의 설정액은 총 31조2993억원으로 연초 이후 8조2162억원가량 늘었다. 해외 채권형 펀드 162개의 설정액은 총 5조8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8093억원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59%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신흥국 채권(8.94%), 아시아퍼시픽 채권(8.34%) 펀드 등의 수익률에 힘입어 평균 6.49%의 수익을 냈다.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편이어서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반기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 수요를 자극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여서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올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국내와 해외 부동산펀드에도 각각 연초 이후 2586억원, 5948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2.52%였고 해외 부동산펀드는 4.69%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90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3.46%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차익 실현 환매에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작년 한 해는 증시 폭락 여파로 수익률이 -18.58%였으나, 올해는 연초에 증시가 반등하면서 손실권을 벗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57%, 3.34% 올랐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펀드(3.48%)와 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 주식펀드(3.42%)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차익 실현 환매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총 1조6943억원이 이탈했다. 국내 액티브 주식펀드(-1조2875억원)와 국내 인덱스 주식펀드(-4068억원)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76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6.66%로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높았다. 투자 대상 국가·지역별로 보면 러시아(25.62%)와 중국(22.07%) 펀드가 20%대였고 신흥유럽(19.23%), 북미(18.86%), 일본 제외 아시아퍼시픽(17.72%), 친디아(16.48%), 글로벌(16.45%) 등도 고수익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차익 실현 환매로 올해 들어 자금은 1조5848억원이 빠져나갔다. 글로벌(-4949억원), 중국(-4108억원), 북미(-1883억원), 유럽(1652억원), 러시아(-1034억원) 펀드의 순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베트남 펀드만 11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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