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대상서 경제중심 된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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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06-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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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투자‧수출 늘자 일자리 창출 이어져

  • “전통산업→융복합산업 전환 정책 펼쳐야”

경제적 약자로 구분되던 중소기업의 존재감이 남달라졌다. 최근 경제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안팎의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창업‧수출‧투자‧일자리 등 경제 바탕을 이루는 주요 지표에서 낮지 않은 점수를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소기업 수출과 벤처투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일부 품목‧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성장을 했다. 수출기업 수도 역대 최고치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신규 벤처투자는 2017년 역대 최고치였는데, 지난해 43.9%나 급등해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창업 역시 2년 연속 증가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술기반 업종 창업이 2년째 증가한 점이 눈에 띤다.

창업‧투자‧수출이 늘자 신규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늘었다. 지난해 벤처투자기업 신규 일자리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3개에 불과하던 유니콘 기업은 1년 만에 6개가 더 생겨 한국의 유니콘기업 보유 순위는 독일과 함께 세계 5위에 올랐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를 넘긴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이러한 실적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중소기업이 든든한 밑바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경제 주역으로서 존재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아직 한계는 있다. 도전하고 혁신하는 중소기업다운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기에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고, 경제적 위치가 낮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노동현안은 핵심적인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최저임금 급등(51.6%)을 향후 경영에 실질적인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근로시간 단축(38.4%)이 뒤를 잇는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5개 중소기업 단체는 물론, 영세 소상공인‧뿌리산업 13개 업종 대표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이 단순 자금지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융복합 산업으로의 전환을 돕고,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노동현안과 규제 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일부 중소기업 지표가 좋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업종에서 수출‧투자‧일자리 등의 지표가 늘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노동현안은 앞으로 닥칠 일인 만큼 향후 중소기업에게 미칠 영향을 대비할 사전적 조치가 필요하다. 동시에 전통산업 중심에서 융복합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단순히 자금만 대주는 게 아닌,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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