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정우성·성심당·브런치…키워드로 본 '2019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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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6-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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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서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 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올해라고 별거 있겠냐는 예상은 첫날부터 여지없이 빗나갔다.

먼저 배우 정우성과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인 이승엽 선수 등 예상치 못한 셀럽이 연속으로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전의 유명한 빵집 브랜드 성심당을 봤을 때는 또 한 번 놀랐다. 빵과 책의 조화는 신선했고, 도서전 내내 인기였다.

SNS 작가 등용문인 카카오 브런치도 도서전에 등장한 '뉴 페이스'다.

◆누가 왔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이해 진행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배우 정우성의 강연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우성은 강연에서 “난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지탄받았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두렵진 않았지만 놀라웠고 다른 관점이 담긴 댓글을 차분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난민은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 내몰린 게 아닌 전쟁상태에서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자국을 떠난 것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자의성을 가지고 경제적 목적으로 타국을 찾는 사람들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강연 후 진행 예정이었던 포토타임에는 예상치 못한 인파가 몰려 안전상의 이유로 포토타임에서 사인회로 변경돼 진행되기까지 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 '로힝야 난민촌 방문'에 대한 이야기 중인 정우성]
 

[사진=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 '로힝야 난민촌 방문'에 대한 이야기 중인 정우성]


[사진= 연합뉴스 제공/ 손 인사 하는 정우성과 함께 20일 오후 서울 국제도서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프랭크 래무스 대표 ]


[사진= 김호이 기자/ 사인 중인 정우성과 사인을 받고 있는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정우성을 보기 위해 사인회에 몰린 사람들]


◆도서전에 빵집이? 성심당 인기, 빵 냄새가 솔솔~~

‘튀김 소보로’로 유명한 성심당은 이번 행사에서 의외의 인기를 얻었다. B홀은 성심당 부스에서 나오는 빵 냄새로 가득했다.

성심당은 ‘책을 내는 빵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 부스에서는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빵 더하기 빵> 등 성심당을 주제로 한 책들을 볼 수 있었다.

도서전이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성심당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튀김 소보로를 비롯해 ‘명란바게트’,‘수순 마들렌’ 등 빵과 음료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인해 긴 줄을 서서 구매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며 행사 시작 10시부터 행사가 마감될 때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김호이 기자/ 빵을 먹기 위해 성심당 빵집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사진= 김호이 기자/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

 

[사진= 김호이 기자/ 도서전에 있는 성심당 부스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제빵사들]


이외에도 ‘누들로드’와 ‘요리인류’ 등 다양한 푸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욱정 PD는 오픈키친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매일 다양한 셰프 및 요리 연구가들의 요리시연과 시식 그리고 쿡북 작가들과의 토크쇼가 진행됐다. ‘마음의 양식’인 책과 진짜 양식을 함께 접할 수 있는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였으며 ‘맛’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사진= 김호이 기자/ 강연 중인 이욱정 PD]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 “이 작가 신작이 나온다고? 사인회까지 한다고?”

작가들의 사인회와 각 출판사마다 출간 전 최초로 독자들에게 책을 공개하며 선보이기도 하였다.

<여름, 첫 책>이라는 타이틀로 도서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책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어 신간들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는 것은 물론 저자 사인회와 강연을 통해 저자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최근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흔한남매>의 사인회가 진행돼 관심이 집중됐다.

또 임경선 작가의 <다정한 구원> 손미나 작가의 <내가 가는 길이 꽃이다>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의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등 유명작가들의 강연과 사인회가 이어졌다.

[사진= 김호이 기자/ 흔한남매]

◆ “이 책들은 뭐지? 처음 보는 책들인데?”

최근에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작가 개인 책을 만드는 독립출판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독립서점 부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책뿐만 아니라 책갈피와 노트,엽서와 에코백 등 책과 관련된 굿즈 그리고 수제도장 제작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책임져줬다.

[사진= 김호이 기자/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 사물함에 책들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가져다 줄 이벤트들도 진행됐다. 바로 책방무사의 주인 요조와 장강명 작가의 시크릿 박스였다.

두 작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모아 책들이 원래 주인을 떠나 다른 주인을 만남으로써 또 다른 주인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 이다.

유튜브 채널 ‘책 이게 뭐라고’를 구독한 것을 직원에게 보여주면 시크릿박스의 패스워드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책에는 ‘요조님에게’ ‘장작가님에게’ 하고 작가들의 싸인이 되어 있는 책들도 여러권 있었으며 이와 함께 요조와 장강명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엽서가 책 속에 들어있어 흥미와 감동을 함께 전해줬다.

[사진= 김호이 기자/ 책방무사의 주인 요조와 장강명 작가의 SECRET BOX]


[사진= 김호이 기자/ 책방무사의 주인 요조와 장강명 작가의 SECRET BOX에 있던 책 중 한권]



◆'뉴페이스' 브런치

이외에도 카카오 브런치 작가들의 서랍 속에 있던 글을 세상에 꺼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작가의 서랍展이 눈길을 끌었다.

‘감성 충만 에세이’ ‘더 트래블러’ ‘Love your self‘ ‘내 마음 보고서’ ‘1안 가구입니다’ ‘일잘러의 업業세이’ ‘퇴사준비생의 브런치’ ‘인싸의 인싸이트’ ‘쉽게 읽는 인문 교양’ ‘글쓰기 스타터에게’ 총 10개의 주제로 된 100편 중 한편의 글을 독자가 원하는 주제에 맞게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보지 못한 나머지 99편의 글은 SNS 이벤트를 통해 굿즈를 제공하여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브런치와 비슷한 SNS에 자신의 글을 공유하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사진= 김호이 기자/ 브런치 책방 책장]


[사진= 김호이 기자/ 브런치 작가의 서랍展 글들]


[사진= 김호이 기자/ 브런치 작가의 서랍展 굿즈]



◆ 이승엽, 김병지, 홍명보가 여기서 왜 나와?

행사 첫째날인 19일에는 개막식의 일환으로 책 읽는 운동선수 캠페인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김병지 스포츠문화원 이사장, 박양우 장관, 정유정 작가,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 홍보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우리나라의 출판업계와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선수와 작가 및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책 읽는 운동선수 캠페인 비전 선포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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