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안정” vs “충격에 취약”… 엇갈린 中 하반기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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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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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은행간 금리, 10년만에 최저치... 유동성 확대 방증

  • 7월 美 금리인 하 영향... "증시, 상승랠리 이어 갈 것"

  • 바오상은행 사태로 중소은행 부실 심각성 드러나

중국 금융당국의 의기투합으로 흔들렸던 자본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중국 언론들은 유동성이 충분이 확보됐다며 하반기 시장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외신들은 중국 자본시장은 여전히 충격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대조적 전망을 내놨다.

◆인민은행·은보감회·증감회 '적극 조치'로 유동성 안정... "하반기 전망 밝아"

25일 중국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중국 시장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가 24일 1.0000%를 기록했다. 이는 10년만에 최저치다. 금리가 낮을수록 시중 유동성이 풍부함을 의미한다. 

실제 6월 들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 주요 금융당국은 시중 유동성 주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자금난에 처한 지역 상업은행인 바오상은행 경영권을 '접수'하면서 시장에 금융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먼저 인민은행은 지난 6일 1년 만기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5000억 위안(약 84조원)을 금융시장에 주입키로 했다. 자금난에 빠진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어 17일에는 지방 중소은행 1000곳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 2단계를 실행에 옮기면서 1000억 위안의 장기자금을 추가로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앞서 지난달 15일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까지 모두 합치면 모두 28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 것이다. 

은보감회도 이달 9일 보험자금의 주식시장 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험사의 보험자금 투자 비율 상한선을 현행 30%에서 40%로 높여, 더 많은 보험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들로 시중 유동성이 비교적 여유 있는 수준에 놓이자 중국 전문가들도 하반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흥업증권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는 “금융 당국의 적극적 조치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는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유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신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투자자들이 유동성 공급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커촹반(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 출범과 경기 안정화 조짐에 힘입어 증시가 7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올해 증시의 2차 상승랠리가 이미 시작됐고, 증시 상승세는 오는 7월 말까지 지속돼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인민은행]

◆WSJ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 여전... 지켜봐야"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에 여전히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자금시장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니콜라스 주 애널리스트는 앞서 '바오상은행 사태'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취약점이 잘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바오상은행 경영권 접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은행 간 거래가 위축되는 등 중국 자본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였다”며 “이는 중국 중소은행의 부실 규모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대다수 지방 중소은행이 바오상은행같은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며 은행 간 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는 등 중국 자본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시장 불안감은 누그러졌지만 언제든 또 금융 리스크가 발생해 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스 에번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어떻게 보면 현재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며 "중앙은행이 금융기관 간의 거래를 통제하는데 한계가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문제는 표면적으로 잘 처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 금융 당국의 근본적인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구조적 취약성으로 위기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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