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외국인 차등임금’ 발언은 인종차별 망언…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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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6-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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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노동자 시민단체·민주노총 발언 철회 요구

노동단체와 이주노동자 시민단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외국인 차등임금 지급‘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적 망발”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주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 발언은 이주노동자 차별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망발의 결정판”이라고 맹비난하며 “당장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전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이 세금은 내겠지만 그간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것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사회에 이바지한게 없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주공동행동 등은 “이주노동자는 30년 간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3D 업종에서 일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해 왔다”면서 “무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2017년 이민정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이주노동자의 2016년 기준 생산효과는 54조6000억원, 소비효과는 19조5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에는 이주노동자로 인한 경제효과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주공동행동 등은 “국내법과 국제법 모두 국적·피부색·인종에 따른 차별 대우를 할 수 없게 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법률가 출신인 황 대표가 이를 알고 발언 했든 모르고 했든 제1야당 대표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표가 급하다고 이주노동자나 이주민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차별 망발을 즉각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이주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인종차별 망발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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