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숨진 원양어선원 유해…4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이해곤 기자입력 : 2019-06-18 11:07
스페인 라스팔마스·사모아에서 유골 3위(位) 이장
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3위(位)가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2위)와 사모아(1위)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을 국내로 이장한다고 밝혔다. 유골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고 26일 11시 서울역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한 후에 가족에게 전달된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 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 사모아 등 7개 나라에 있는 318기의 묘지를 보수하고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얻어 관리해 오고 있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옮겨지는 원양어선원 유골. [사진=해양수산부]



특히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현지 정부와 협의해 유골을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사업으로 올해 3위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1위의 유골을 이장했다. 아직 이장이 되지 않은 유골은 287위다.

우리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의 출항을 시작으로 오대양에 진출해 외화 획득과 국위 선양, 민간 외교에서 큰 역할을 했다. 1971년 원양수산물의 수출액은 5500만 달러로, 당시 우리나라 총 수출액(10억7000만 달러)의 5%를 차지할 만큼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70년대 후반 들어 연안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선포와 공해어업 규제 등으로 원양어업의 세력이 점차 약화되기도 했지만, 1977년에는 원양어선 850척(2018년 214척)에 2만2000여 명의 어선원이 오대양을 누볐다.

그 중에는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어선원도 있었고, 여러 사정으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 현지에서 운명한 경우도 있었다.

양영진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머나 먼 이국땅에서 고혼이 된 원양어선원의 넋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해외 선원 묘지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유골의 국내 이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양어선원 유골의 국내 이장 사업은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위탁 받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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