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음악만 남았다"···소니 'WH-1000XM3'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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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6-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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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 지우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청력도 보호

  • 출퇴근 지하철서 나만의 시간 만들어줘

  • '요다 현상' 없이 머리에 '착'···뛰어난 착용감

소니코리아 모델 아이유가 소니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WH-1000XM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소니 제공]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열차가 출발하고 멈출 때 나는 쇳소리, 사람들의 대화소리,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정차 안내까지 각종 소음이 더해진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음악을 틀어보지만, 웬만한 볼륨에서는 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볼륨을 잔뜩 높였던 탓에 귀가 먹먹하다.

최근 2주간 소니의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WH-1000XM3'를 사용해봤다.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주변 소음을 줄여줘, 지옥철에서 음악에 빠져들 수 있게 해줬다. 

◆ 편안한 착용감···탁월한 소음차단 

소니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3는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전작인 'WH-1000XM2'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49만9000원으로 상당한 고가지만 인기가 뜨겁다. 

패브릭 재질의 둥근 보관 케이스는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퍼를 열자 은은한 '실버' 색상 헤드폰이 등장했다. 심플한 버튼과 디자인, 무광 플라스틱 마감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귀에 착용해 봤다. 머리 크기에 따라 헤어밴드 부분이 유연하게 조절됐고, 헤드밴드와 귀 부분 쿠션이 도톰해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이어패드 자체가 차음성을 갖고 있어 착용한 순간 어느 정도 소음이 줄어들었다.

'요다 현상'이 없이 착 밀착되는 것도 좋았다. 요다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귀가 큰 캐릭터다. 기존 헤드폰의 경우 머리와 헤어밴드 사이가 붕 떠 요다가 연상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효과적이었다. 지하철에서 착용해보니 옆 사람의 말소리 등 가벼운 소음은 차단되고 음악만 남았다. 지하철 특유의 쇳소리는 간간히 들렸지만, 소음이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소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유용했다. 평소 소음이 많은 공간에서 볼륨을 너무 높게 키워서 귀가 아플 때가 많았는데, 음악을 너무 키우지 않아도 주변 소음이 차단돼 좋았다. 음악을 꼭 듣지 않아도 노이즈캔슬링 기능만을 활용해 조용한 환경을 만들 수도 있었다.

사실 노이즈캔슬링은 비행기 소음 때문에 처음 개발됐다. 1980년대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파일럿을 위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개발을 오디오 회사에 의뢰했고 젠하이저, 보스 등이 개발에 뛰어들면서 대중화됐다.

소니 제품은 외부의 주변 소음을 내장 마이크로폰으로 감지하고, 동급의 역음파를 생성해 소음을 제거한다. 특히 낮은 주파수 대역의 노이즈에 효과가 크다. 소니는 자체 개발한 노이즈캔슬링 프로세서 'QN1'을 이 헤드폰에 탑재했다. 전작 대비 연산력이 4배 빨라졌다.
 

'소니 헤드폰 커넥터' 애플리케이션. [사진=김지윤 기자]


◆ 사운드 제어·퀵 어텐션 등 섬세한 기능 

주변 소리 차단 정도를 설정할 수 있는 등 '디테일'도 좋았다. 집에서 음악을 감상할 때는 소음 차단 정도를 높이고, 걷거나 이동할 때는 주변 소음을 들을 수 있게 해 위험한 순간을 방지하는 식이다.

'소니 헤드폰 커넥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헤드폰과 연결한 뒤 △정지상태 △걷는중 △뛰는중 △차량이동 등 4가지 모드에 따라 소음 차단 정도를 20단계로 설정할 수 있었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 모드를 켜둘 경우 앱이 나의 동작을 감지해 내가 설정한 소음 차단 정도에 맞게 자동으로 최적화해줬다. 다만 걷는 중 기능이 있어도 길을 걸을 때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은 조금 위험했다.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 손바닥으로 헤드폰 오른쪽 하우징을 터치하면 음악 소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퀵 어텐션' 기능도 유용했다. 나만의 시간에 빠져있다가 주변과의 대화가 필요할 땐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했다.  

배터리도 만족스러웠다. 풀 충전된 상태에서 최대 30시간 사용이 가능했다. 약 10분 충전 만으로도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무게는 255g으로 가벼웠다. 통화도 가능하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두번 터치하면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다. 다만 통화 품질은 조금 아쉬웠다. 

▲좋은점
-뛰어난 노이즈캔슬링
-예쁜 디자인, 직관적인 버튼
-풍성한 음질 

▲아쉬운점
-비싼 가격
-주변 시선(헤드폰을 착용하고 걸으면 많이 쳐다본다)
-걸으면서 음악감상은 위험하다 
 

'WH-1000XM3'와 케이스.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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