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캐논 3년째 영업익 내리막…돌파구 없는 카메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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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6-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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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에서 소니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양대 축인 캐논과 소니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카메라 시장의 침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논과 소니의 한국법인 모두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캐논의 한국법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은 1891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2260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 대비 각각 
16.3%, 32.8% 감소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지난해 전략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신제품 출시가 적었다"고 밝혔다.

소니의 한국법인 소니코리아는 작년 매출 1조1995억,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해 2016년 이후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7년 매출 2836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냈던 것에 비해 각각 6.6%, 39.3% 감소한 실적이다.

부문별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니코리아 측은 B2B 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는 모바일용 이미지 센서의 수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제조원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B2C에서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 시리즈'가 선전했다. 또 지난해 9월 출시된 무선 헤드폰 'WH-1000XM3'는 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했다.

양사는 부진 이유를 다르게 설명했지만, 카메라 시장 전체의 부진이 여파를 미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DSLR과 콤팩트 카메라 분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경쟁적으로 렌즈 숫자를 늘리는 등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반면, 기존 디지털 카메라는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카메라 시장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일본 시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와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지난해 DSLR 카메라의 생산량은 397만대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콤팩트 카메라를 포함한 렌즈일체형 디지털 카메라 생산량 또한 796만대로 2017년 1339만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카메라 업체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집중하는 한편, 1인 미디어 수요를 잡아 반등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논 또한 지난해 10월 'EOS R'에 이어 지난 3월 'EOS RP'를 연달아 내놓는 데 이어 하반기까지 RF 렌즈 10종을 출시해 EOS R 시스템 강화에 나선다. 
소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자동초점(AF) 기능을 앞세우는 등 미러리스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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