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해외부동산펀드 '상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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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6-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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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잘나가는 해외부동산펀드를 지금 따라 사도 괜찮을까. 상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래도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아직 많다.

◆설정액 올해 들어 4000억 껑충

11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5개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 2조5659억원으로 올해 들어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짭짤한 수익률 덕분이다. 해외부동산펀드는 1년 만에 10.51%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부동산펀드 만기는 대개 3~5년이라 장기 수익률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20.26%와 24.84%를 기록하고 있다.

김미숙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펀드는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를 꾸준히 노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특정 부동산 자산을 사들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처럼 포트폴리오 변동도 잦지 않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맵스 미국 부동산'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수익률은 지금까지 반년도 안 돼 10.11%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 '삼성 재팬 프로퍼티 부동산'(9.24%)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맵스 미국 부동산'(8.77%), 하나자산운용 '하나 대체투자 나사 부동산'(7.53%)은 같은 기간 7~9%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1.64%)와 국내혼합형펀드(2.10%), 해외주식형펀드(0.77%) 수익률은 같은 기간 모두 해외부동산펀드를 한참 밑돌았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1조1200억원가량 감소했다. 해외주식형펀드도 약 1조4500억원 줄었다.

◆부동산도 경기 둔화는 못 피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경기 둔화 우려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시장도 결국 꺾이게 마련이다. 해외부동산펀드를 두고 상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부동산펀드도 환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더욱이 환위험을 그대로 떠안는 환노출형 상품도 있다. 대개 부동산펀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는다. 달러보다 원화가 강세라면 펀드 수익률도 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 부동산펀드다. 7~8년 전쯤 브라질 혜알화 가치가 추락하는 바람에 설정액이 단숨에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김미숙 연구원은 "물론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며 "위험이 부담스럽다면 환헤지형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115.7원에서 1180.4원으로 5.80%(64.7원) 올랐다. 환율은 5월 한때 1195.7원까지 뛰기도 했다. 지금처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환노출형 해외부동산펀드에 유리하다. 물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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