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87)] ‘잇츠한불’ 실적 곤두박질쳐도 임병철 회장 배만 불리는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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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6-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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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영업손실 20억113만원 적자전환…순익 -2694만원

  • 실적 악화에도 26억원 고배당…임 회장 일가 20억원 챙겨

  • 오프라인매장 고강도 구조조정, 브랜드별 폐점률 1위 불명예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2017년 합병해 출범한 코스피 상장사 ‘잇츠한불(대표 홍동석)’이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브랜드별 폐점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렇게 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도 26억4200만원의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6억2139만원으로 전년대비 74.9% 감소했다. 매출액은 10.1% 감소한 523억3852만원, 순이익은 적자전환한 -5억178만원이다.

잇츠한불(별도기준)은 더 처참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414억430만원) 대비 30.1% 하락한 289억64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억113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2694만원으로, 전년동기 72억9513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도 잇츠한불은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주당 150원씩 현금배당을 공시, 배당에만 총 26억4200만원을 썼다. 이번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이다. 최대주주인 임병철 회장은 총 772만9183주를 보유, 3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배당 정책으로 약 11억원을 챙긴다. 

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친인척) 지분율은 61.59%(1350만5250주)에 달한다. 임 회장 일가에만 현금 20억2500만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임병철 회장의 조카이자 고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장남인 임진범씨는 344만9800주(15.73%), 임 회장 동생인 임성철씨는 142만2701주(6.49%), 임 회장 조카인 임효재 74만6666주(3.4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에도 실적 반토막을 기록한 후 고배당 정책을 펼쳐 비판받은 바 있다. 토니모리 최대주주 배해동 회장이 무배당을 의결한 것과는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배 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여전히 '배당 잔치'를 벌인다는 논란이 일자 자진해서 무배당을 결정했다. 

현재 잇츠한불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작업에 한창이다. 자사 대표 브랜드 ‘잇츠스킨’의 국내 오프라인 사업을 사실상 접기로 하면서 브랜드별 폐점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소속된 118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현황 자료(2017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잇츠스킨은 매장 3개를 열면 이 가운데 1개는 폐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10일 오후 이번 주 매장을 접기로 한 가맹점 직원을 만났다. 재고 정리에 한창인 그는 “생계형이라 더 장사하고 싶었지만 남는 게 하나도 없어 그냥 접기로 했다”면서 “장사가 안 돼도 너무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잇츠한불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 △중국서 인기였던 달팽이크림(프레스티지 데스까르고) 대체상품 전무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잇츠한불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로드숍 체질개선과 중국 해외진출 활성화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며 “지난 2월 중국 타깃으로 달팽이크림 대체품인 플라멜엠디도 론칭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특별히 선호하는 트렌드는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로 인해 단체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중국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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