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존 리가 청소년에게 주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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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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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5일 "습관적인 낭비를 없애면 부자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아낀 돈만 활용해도 큰 부를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빚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깨달았어요. 어릴 적 집에 가니 곳곳에 빨간 딱지를 붙여 놓았더라고요. 도리어 그때부터 생활력이 강해졌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이처럼 청소년기를 떠올렸다. 그는 5일 본지와 만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일찍 가졌다"며 "그때가 열세살쯤 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 경제적으로 중요한 경험을 많이 했다. 은행에 갔다가 한 달에 700원씩 넣으면 1년 후에 1만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보다 빨리 투자에 눈을 뜬 셈이다.

존 리 대표는 20여년 동안 미국 월가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를 세계에서 처음 내놓기도 했다. 바로 '더 코리아 펀드'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청소년 금융 이해도를 크게 걱정한다. 존 리 대표는 "비싼 커피값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낸다"며 "비싼 화장품, 명품 가방, 외제차를 사고 나서 할부금에 허덕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1만원, 2만원쯤 별거 아니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습관적인 낭비만 없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존 리 대표는 "하루 커피값 1만원만 아껴도, 그런 돈만 투자금으로 활용해도 큰 부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주식투자는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복리가 주는 경이로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주식투자는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만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것은 금물이다. 존 리 대표는 "금융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주식을 자주 사고팔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정보홍수 탓인지 자주 사고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식 회전율이 연간 1000%를 넘어선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투기일 뿐 정상적인 투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빚내서 주식을 사고팔 이유는 없을 거다. 존 리 대표는 "신용카드를 없애고, 차를 사는 시기를 늦추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차피 부자가 못 될 바에야 지금 쓰자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도 많다"며 "누구나 어릴 때부터 주식에 투자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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