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중국은 왜 톈안먼 사태 30주년에 '침묵'하나요?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6-04 00:01
중국 '6·4 톈안먼 사태'가 4일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홍콩·대만 등 중화권 지역은 물론 미국 등지에서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앞두고 민주화 시위,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30년 전인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중국 대륙은 조용한데요. 중국 정부의 단속과 통제 때문입니다. 도대체 톈안먼 사태가 뭐길래 중국 정부는 자꾸만 역사에서 지우려는 걸까요?
 

1989년 6월 5일 한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장안대로에 진입하는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AP 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가 촬영한 이 사진 '탱크맨'은 지난 30년간 '톈안먼사태'를 상징해 왔다. [AP=연합뉴스]  


Q. 톈안먼 사태가 뭔가요?

A.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노동자, 시민들이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가 이를 '반혁명 폭동'으로 보고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사건을 말합니다. 이를 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당시 중국이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했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도 했죠. 

Q. 유혈진압이라면 사망자도 있었나요?

A. 톈안먼 사태 희생자의 정확한 수치를 두고도 논란이 많은데요.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약 2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등 서방국에서는 사망자가 사실상 수천명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톈안먼 사태는 왜 일어났죠?

A. 1989년 4월 15일, 중국 개혁파 지도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심장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동안 정치·시장개혁, 민주화 등에 호의적으로 학생들의 추앙을 받아온 후야오방은 앞서 1986년 발생한 민주화 학생운동에 미온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덩샤오핑에 의해 총서기직에서 물러나 있었는데요. 그의 사망으로 동정 여론이 일며 수천명의 대학생이 톈안먼 광장까지 행진하며 추도행렬을 벌인 게 톈안먼 사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번진 것이죠.

더 깊이 파헤쳐보면 그 당시 중국이 맞닥뜨렸던 사회적 불안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당시 중국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의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물가 급등세, 나날이 확대되는 빈부격차, 공산당 내부 부정부패 등으로 민심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고, 동요하는 민심이 민주화 요구와 맞물리며 폭발한 것이죠. 

Q. 그런데 오늘날 중국 대륙의 젊은층에서는 톈안먼 사태에 대해 잘 모른다던데.

A. 이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를 금기어로 삼고 철저히 통제해 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규 교과서에도 관련 내용은 실려있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 관료들도 '톈안먼 사태', '6월 4일'이라는 말을 아예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대신 "1980년대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사태" 등의 표현으로 대체하곤 하죠.

또 중국 인터넷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六四(6월 4일)' 같은 키워드나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음악, 영상은 모두 검열 대상이고, 관련 해외 사이트도 모두 차단됩니다. 최근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검열 로봇'까지 동원해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민감한 내용에 대한 검열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톈안먼 광장에서 대대적인 검문을 진행하는 등 '철통 보안'을 하고, 베이징내 수십명의 인권 활동가를 구금하거나 다른 곳으로 강제이동 시키기도 합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소요사태에 대비하는 것이죠. 

Q. 중국 정부는 왜 톈안먼 사태를 둘러싸고 아직까지 통제를 하나요? 

A. 중국은 당시 공산당 지도부가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를 중국 현대사의 치부로 여겨 진상을 숨기고 이를 언급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지도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폭동으로 규정하고 당시 시위대 무력 진압이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내 민주화 인사를 비롯, 홍콩·대만·미국 등에서는 끊임없이 중국 정부의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게 대표적입니다. 미국 국무부 한 관료도 최근 중국을 향해 "톈안먼 사태는 '대학살'이었다"고 강력히 비난했는데, 중국 정부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내정간섭 하지말라'는 경고였습니다. 

Q. 중국 정부가 언젠가 톈안먼 사태를 폭동이 아닌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할 날이 올까요? 

A.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내 민주화 정치개혁이 이뤄지기 전까진 톈안먼 사태가 재평가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를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할 경우,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를 포용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은 텐안먼 사태 재평가와 관련자 복권을 요구하는 민주화 인사들도 대거 가택연금하는 등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시진핑 지도부가 공산당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톈안먼 사건이 재평가되면 학생들의 평화 시위를 진압한 것에 대해 공산당 지도부는 정통성 문제에 직면하고, 이는 당내 분열과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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