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립 20년] (중) 이용자 3000만명, 매출 5조 기업으로 우뚝 선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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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6-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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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매출 746억원...18년 만에 7390% 성장

  • 지식인·카페·블로그 '한국형 포털'로 성장, 구글 공세 막아

한국 인터넷 기업의 맏형 네이버가 2일 창사 20주년을 맞이했다.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무주공산이던 국내 포털 시장에서 쟁쟁한 외국 기업과 경쟁 끝에 국내 1위 포털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전후,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기에 직면하는가 싶었으나, 일본에서 메신저 플랫폼 '라인'으로 제2의 도약에 성공했다. 미래 20년을 위해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네이버. 네이버 창사 20주년을 맞아 네이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전략을 정리·분석했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네이버 창립 20년] (상) 한국 인터넷의 맏형··· 날개 달린 모자의 유래는 뭘까?
[네이버 창립 20년] (중) 30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매출 5조 기업으로 우뚝
[네이버 창립 20년] (하) 미래 20년, '글로벌 기술' 기업 변신에 달렸다
 

‘하루 평균 모바일 방문자 3000만명, 매출 5조5869억원’

네이버가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5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6~2017년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9425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나타난 것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네이버가 코스닥에 처음 상장했던 2002년도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30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390%, 3020%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는 한국형 포털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도 덩달아 올랐다. 2003년에 매출 1663억원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연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년이다. 2006년엔 매출 5734억원, 2007년 9202억원, 2008년은 1조2081억원을 달성해 1조원 고지도 빠르게 올랐다. 창업 10년 만의 성과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약 18조9000억원(2019년 6월 3일 기준)으로, 국내 기업 중 10위 안팎을 오르내리는 대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의 ‘2018 포털사이트 이용 행태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국내 검색 시장점유율은 71.5%에 달한다. 2위 다음(16.3%), 3위 구글(8.3%)과의 격차는 수년째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네이버가 오랜 기간 동안 국내 포털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초반, ‘정보 검색이 곧 네이버’라는 인식을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가 코스닥에 상장한 2002년에 출시한 '지식in' 서비스가 결정적이었다. 지식인은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게시하는 집단지성 커뮤니티다. 서비스 출시 약 반년 만에 100만개의 데이터가 올라왔다. 현재도 일평균 질문 8만건, 답변은 11만건이 게시되고 있다.

여기에 카페·블로그(2003년)와 네이버 뉴스, 쇼핑 서비스까지 가세하면서 정보 창구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과거 국내 검색 시장점유율이 최대 80%에 달했던 야후코리아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구글의 경우 검색 시 인터넷상의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네이버는 지식인과 카페, 블로그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에 뉴스사이트와 웹페이지 등을 함께 제공해준다”며 “이 점이 한국형 포털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고, 구글의 공세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함께 구글의 공세를 잘 막아 낸 로컬 포털로 꼽힌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경쟁을 통해 구글을 막아 낸 기업은 사실상 네이버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메신저 시장에서도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의 일본 국내 월간 이용자 수(MAU)는 8000만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와 대만, 태국, 베트남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1억6500만명이다. 한국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보다 3배 이상 많다.

2000년대 후반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네이버는 곧장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2011년 6월 일본에 처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했다. 라인은 메신저를 넘어 △간편결제 △송금 △보험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블록체인으로 영역을 확장시키면서 생활 금융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지금은 일본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잘나가는 라인이지만, 2000년에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을 때만 해도 네이버의 해외사업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네이버는 일본시장에 검색과 블로그, 카페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사업을 접기도 했다. 네이버의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어낸 라인의 성공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제공=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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