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뉴리더] BGF 2대 주주 된 장남 홍정국, 신선식품사업 성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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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6-0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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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헬로네이처’ 지분 절반 사들여…올해 300억 이상 매출 기대

  • 이란서 CU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맹금 미지급에 시장 철수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 [사진=BGF]

‘1982년생,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 美 와튼스쿨 MBA, 2013년 BGF리테일 입사…’

홍정국 BGF리테일(편의점 CU 운영법인) 부사장의 프로필이다. 이제 막 30대 중반을 넘긴 홍 부사장이 아버지 홍석조 회장에 이어 BGF그룹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홍 부사장이 지난 2017년 10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사내 최연소 부사장이 된 데 이어 이번 지분율 상승으로 ‘경영 승계’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2일 BGF에 따르면, 홍정국 부사장은 지난달 1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부친 홍 회장과 모친 양경희 BGF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주사 BGF의 주식 906만7017주를 매수했다.

홍 회장이 보유한 5963만8654주 중 857만9439주와 양씨가 보유한 48만7578주 전량이다. 거래가격은 주당 7610원으로 모두 690억원 규모다.

이로써 홍 부사장의 지분은 기존 0.82%에서 10.33%로 늘어났다. 홍석현, 홍라영, 홍석준 등 홍 회장의 형제들을 제치고 BGF의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홍 회장의 지분은 62.53%에서 53.54%로 줄었다.

홍정국 부사장은 미국 유학파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3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전략혁신부문장(전무)을 역임했다. 특히 BGF리테일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 BGF를 설립한 2017년에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선진 경영기법을 연마한 홍 부사장이 등장하면서, 그간 편의점 외에 여타 사업에 눈돌리지 않던 BGF리테일은 신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신선식품회사 ‘헬로네이처’다. 지난해 6월 300억원을 투자해 SK플래닛이 보유한 헬로네이처의 지분 50.1%를 사들인 BGF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선점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마켓컬리와 쿠팡, 위메프 등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신선식품시장에서 세를 불리자, 헬로네이처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태다. BGF 측은 “시장이 커지면서 작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작년 163억원가량 매출을 냈으니 올해는 300억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차분히 내실을 다져, 5년 내 업계 1위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다.

홍 부사장에게 아픈 손가락은 해외 사업이다. 그는 2017년 7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CU를 이란 시장에 진출시킨 주역이었다. 하지만 당시 합작사인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 측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맹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현지 진출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계약을 해지했다. 정세 불안 등의 이유로, BGF는 현재 이란 시장에서 손을 뗀 상태다.

다만 지난해 8월, 6개의 CU 매장을 동시에 연 몽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절반의 성공을 이룬 홍 부사장의 넥스트(NEXT)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BGF 관계자는 “홍정국 부사장은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현재는 해외사업 보다는, 지난 2월 부천 신선물류센터 오픈 등을 기점으로 헬로네이처의 매출 증진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한편 홍 부사장의 한 살 아래 동생인 홍정혁 상무도 BGF그룹의 경영 승계후보로 꼽힌다. 다만 홍 상무의 BGF 지분율은 아직 1%에 못 미쳐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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