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휘청이자 다시 뛰는 비트코인

이승재 기자입력 : 2019-05-30 13:48

서울 강남구 한 가상화폐 업체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 강세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암호화폐가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8.18%, 8.38%(29일 종가 기준) 빠졌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7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매도우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는데, 이는 7년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반대로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70%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5월 10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 2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등의 이유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서 찾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위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빠른 해결을 바라고,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아주경제DB]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 우리나라 증시도 여기에 해당한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7% 가까이 평가절하됐다.

최근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스템 구축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에 관련 시장이 들썩이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의구심은 존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위험자산으로 분류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기조가 수그러들면 비트코인 방향성도 불분명해질 수 있다"며 "투자 대상보다는 일종의 시장심리·유동성 지표로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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