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게임 개발자들도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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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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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개발자협회 및 대형게임사 노조 공동성명 발표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게임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치명적인 중독 물질로 치부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게임의 가치를 지켜 내고자 한다."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게임중독(Gaming disorder)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기준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WHO의 이번 결정이 게임을 중독 유발물질로 규정하는 것으로, 게임 콘텐츠 제작의 자유가 억압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한국인디게임협회는 지난 28일 게임 개발사들이 밀집해있는 경기도 판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HO 게임중독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 노조도 함께했다.
 

게임 개발자들이 WHO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공동 서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개발자들은 공동성명서에서 "국내 게임 산업이 태동한 후 지난 30여년간 우리 게임 개발자, 제작자들은 ‘게임은 아이들의 놀이’라고 치부해왔던 척박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문화 산업의 신개척자라는 사명감과 문화 콘텐츠 수출 분야에서도 1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 및 제작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게임은 전체 국민의 70%가 이용하고 있는 건전한 국민 대중 문화이자 국민 놀이 문화라며, 국민 다수가 즐기는 게임과, 게임을 즐길 자유를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개발자들은 게임의 예술적 가치가 폄하되고 있다며, 게임은 소프트웨어 공학이라는 기술과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적 가치가 결합된 대표적인 융복합콘텐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게임 과몰입 현상이 게임 자체가 아닌 아이들이 상상력을 펼칠 수 없는 사회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비판하며, 게임에 대한 인식변화와 나쁜 환경을 해결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 한국인디게임협회 협회장 "문화콘텐츠는 한국행정연구원의 정의로 문화유산 생활양식 창의적 아이디어, 가치관, 문화적요소 상상력으로 체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으로 되어있다. 이부분으로 게임은 창의력과 상상력의바탕으로 된 문화 상품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지회장은 "게임노동자서비스하고 개발할 때 게임이용자의 충족을 시키려고합니다. 정확한 룰과 긴장과 합당합 보상과 피드백을 만들고 잘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노력해서 합당한 보상을 받고 하는 사회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석희 게임개발자협회장은 "공대위를 통해 공동으로 관련기관단체와 협력해 반대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그 외에도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형태의 시위 혹은 의견들을 개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어느정도 구체화하고 있다. 게임은 건강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WHO 총회 B위원회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인 보건복지부와 게임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갈등을 빚고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복지부와 문화부 등 관계 부처, 게임업계, 의료계, 관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국내 도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WHO 권고가 2022년 1월 발효되고 한국표준질병분류(KCD) 개정은 2025년에 가능하기 때문에 2026년에야 시행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공대위에는 게임개발협회를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협회, 부산시 등 관련 협단체 및 지자체 등 90여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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