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 만에 1000만원 돌파…'디지털 자산' 지위 기대 영향

서대웅 기자입력 : 2019-05-27 18:38
지난해 말 3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두달 새 2배 이상 급등하며 1년 만에 1000만원을 넘어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으로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은 10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95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날 오전 4시 54분 1000만원을 돌파했고, 10시 3분 1059만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1031만원(고가 기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 11일 이후 1년 만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한 번도 1000만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35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 사이 몸값이 3배 가까이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4월 1일 만우절 '거짓 뉴스'로 깜짝 상승하기 시작하며 4월 2일 500만원대에 진입했고, 4월 8일 6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후 이달 들어 9일 700만원, 11일 800만원 선을 돌파했고, 지난 14일 990만원의 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까지 400만원 중반대를 기록하다가 최근 두달 새 2배 이상 급등하며 1000만원 고지에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이 1년 만에 강세를 보인 건 미·중 무역분쟁 영향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무역갈등 영향을 덜 받는 암호화폐의 자사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14일 비트코인 종가(자정 가격)는 하루 만에 9.7%(85만원) 오른 959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3일 118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이틀 만인 14일 1189.4원에 마감했으며, 위안화를 포함한 다른 위험자산들도 가치가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든 선물거래소 백트(Bakkt)는 오는 7월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위 기업 페이스북은 내년에 자체 암호화폐인 '글로벌코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가상화폐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유입돼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올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비트코인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자산 변동성이 커지며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실제 지난 3월 이후 매집이 급증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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