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중무역전쟁 여파에 남미 달래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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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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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OECD 가입 공식 지지…"3월 양국 정상회담 약속 이행"

  • 브라질 외교부 "보우소나루 대통령 최우선 관심사…美 지지 환영"

  • 美 보잉-브라질 엠브라에르 합작사 '보잉 브라질-커머셜'로 결정

미국이 미·중 무역갈등 여파에 남미국가 끌어안기에 나선 모양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정부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비공개로 열린 각료회의에는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은 미국정부는 브라질의 OECD가입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난 20일 향후 열리는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 가입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OECD 가입 순서를 놓고 미국과 EU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초 미국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브라질의 OECD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확대를 둘러싸고 미국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브라질의 가입 논의도 늦춰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재차입장의 변화를 보인 것은 최근 미국을 둘러싼 미·중 무역갈등, 이란문제 등에 맞물려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 우군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의 지지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외교부는 "OECD 가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라면서 "미국 정부가 명백하고 공식적으로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지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보잉과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설립하는 합작회사 이름이 '보잉 브라질-커머셜'로 정해졌다. 엠브라에르는 23일 발표성명을 통해 새 이름은 합작회사 설립 절차가 모두 끝나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보잉이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 시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1969년 국영항공기 회사로 설립됐다. 회사는 1994년 민영화됐으며 보잉과 에어버스, 캐나다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과 브라질 최대항공사의 결합으로 양국 항공산업의 협력관계는 보다 긴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브라질 뉴스포털 U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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