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배넌 "화웨이 죽이는 게 무역협상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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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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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무역전쟁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자본시장서 中기업 차단 주장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는 의견이 전 미국 백악관 고위관리의 입을 통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가 화웨이를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금지하고 핵심적인 부품 공급을 막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행정명령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것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 화웨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협상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를 제재했다가 풀어준 것은 실수였다"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전부 쏟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 단계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 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고,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재임하던 지난 3월 중국을 겨냥해 냉전 시대에 있던 조직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 민간단체의 이름은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 중국'(CPDC)이다.

배넌은 이날 전화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경제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 문제에서는 "훨씬 오른쪽"에 있는 "슈퍼 매파"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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