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인도적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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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5-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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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 첫 기자간담회

  • 김 장관 "대북 식량지원, 긍정·부정 분리하고 인도주의적 접근해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대북)식량지원은 인도주의적 원칙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부정적 측면이나 긍정적인 부분도 정치와 분리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통일부 기자간담회에서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알지 못한다'고 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당시 에티오피아에 대한 식량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정치적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아 엄청난 아사자가 발생했다"며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말은 원래 미국의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주장이었고, 그것을 레이건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그 이후 실제로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때도 제재가 인도주의 활동을 위축시켜선 안된다는 게 기본 원칙이고, 이러한 원칙 아래 정부도 식량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식량지원 시기와 규모, 방법 등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도 국회와의 공감대를 갖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통일부가(그런) 다양한 차원에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준비해나가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자금 800만 달러 공여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WFP 등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지원과 함께 직접 지원 방식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고위당국자는 "의외로 (식량지원 방식의) 장단점을 검토해보면 (방식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꼼꼼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측의 수용 의사를 정식으로 타진하진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과 관련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산점검 차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은 제재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한미간 계속 논의해왔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자산점검 방북을 9번째 거부할 근거와 명분이 있느냐 하는 종합적인 걸 고려해 승인했다"면서 "방북승인은 일종의 오픈티켓으로, 유효기간, 일정한 기간이 있는 만큼 (방북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성사될 때까지 오픈티겟 승인건이 유효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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