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한 '미래형 트랙터'···LS엠트론 농업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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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김지윤 기자
입력 2019-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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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완주 기술교육아카데미서 트랙터 체험

  • 2022년엔 4단계 '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지난 13일 전북 완주 LS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에서 트랙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트랙터가 단숨에 갈아 엎는다. 건조한 날씨 탓에 누런 흙먼지가 순식간에 논을 뒤덮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지난 13일 전북 완주 LS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에서 LS엠트론의 2019년형 트랙터 'XP7095(95마력)'를 직접 체험해봤다.

LS엠트론은 초보 농부들이 트랙터의 용도, 종류, 작동방법, 활용도 등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트랙터 교육을 지난 2016년부터 4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XP시리즈는 86~102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힘을 기본으로, 각종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트랙터'였다. 첫 느낌은 초대형 자동차를 보는 듯했다. 우선 가격이 7000만원 정도로 고급 외제차에 육박했다. 자동차에 흔히 적용되는 '스마트 키'를 트랙터에 탑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탓에 땀이 줄줄 흘렀지만, 트랙터 안에 탑승하자 시원한 바람이 천장에서 솔솔 나왔다. 과거 트랙터는 실내와 외부를 분리해주는 '캐빈'이 없어 논·밭의 흙먼지와 뜨거운 햇볕, 칼바람을 모두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XP시리즈는 캐빈 안에 에어컨과 히터가 장착돼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스마트 키로 실내에서 원격시동을 걸어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고, 장비를 예열한 뒤 바로 작업에 나설 수 있었다.

작업기를 탈부착 할 때도 스마트 키는 매우 유용했다. 트랙터는 본체 외에도 탈부착해서 사용하는 각종 주변 기기가 핵심이다.

토양을 쇄토하는 '로터리', 단단한 토양을 파고드는 '쟁기', 버켓을 통해 흙 등을 운반하는 '로더' 등을 스마트 키로 연결부분(히치)의 높낮이를 조절해 쉽게 갈아 낄 수 있었다.

또 실내에 장착된 10.1인치형 풀터치 디스플레이는 초보 농부에게 큰 도움이 됐다. 모니터를 통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줬고, 차량 진단 및 관리 상황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변속감도 조절 다이얼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감도를 9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어 논·밭의 상황, 부착 장비의 기능에 맞게 바꿔가며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전‧후진 반복이 많은 작업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언덕길을 지날 땐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덜컹거리며 지나온 길 뒤로는 강력한 파워로 곱게 갈린 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은 XP시리즈에 그치지 않고 한 차원 더 진화된 '첨단' 트랙터를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별도 핸들조작 없이 직진이 가능한 '자율주행 1단계 트랙터'를 내놨다.

또 2020년까지 '자율주행 2단계'가 적용된 트랙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2단계는 1단계에서 회전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자율주행 트랙터가 구획을 설정하고 경로를 생성한 후 주행한다. 이후 2021년에는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 트랙터가 자율주행하는 3단계 유인 자율주행, 2022년에는 4단계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고정규 LS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 차장은 "현재 LS엠트론은 한국 시장에서 트랙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진화된 트랙터로 중국, 브라질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전북 완주 LS엠트론 기술교육아카데미에서 고정규 LS엠트론 차장이(왼쪽) 2019년형 트랙터 'XP7095(95마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S엠트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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