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때문에?" 中관영언론 "여성스러운 남자, 국가 미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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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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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모, '아들의 여성화' 걱정에 '사나이캠프' 보내기도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아들이 좀 더 남성스러워질 수 있도록 아들을 사나이 캠프에 보냈다. 최근 TV에 나오는 남성 연예인들이 남성의 여성스러운 면을 내세우는데 이는 잘못된 것 같다."

자기 아들을 사나이 캠프에 '입영'시켰다는 천(陳)씨가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아이돌그룹의 영향 등으로, 화장하고 꾸미는 남성(그루밍족)이 급증하자 천씨는 아들이 여성적으로 변할까봐 우려해 캠프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신의 자녀들이 아이돌의 영향을 받아 남성성이 결핍될까 걱정스럽다는 이유로, 자녀를 사나이 캠프에 보내는 중국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나이 캠프에 참가한 남자아이는 지금까지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에 참가한 남자아이들은 머리에 '진짜 사나이'라는 글씨가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한겨울에도 웃통을 벗고 달린다. 이들은 "누가 최고인가. 내가 최고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남자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스스로에게 '남성성'을 주입시킨다고 매체가 밝혔다.   

SCMP는 "중국 아이돌 그룹과 연예인들이 방탄소년단(BTS), 엑소 등 K팝 아이돌 영향을 받아 꾸미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아이돌 그룹 TF BOYS의 멤버 이양첸시(易烊千璽) 등 중국 아이돌은 메이크업, 염색, 의상 등으로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중국에서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화장하고 염색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예전에는 메이크업이 남성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비연예인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보 캡처]


최근에는 한 택시기사가 얼굴에 마스크를 붙인 채 운전을 하다가 회사측에 적발돼 사흘간 정직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택시기사는 정직을 당했지만 온라인 상에서 '마스크 택시기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예전보다 그루밍족을 향한 지지 세력이 커진건 사실이지만, 남성의 여성화를 우려·비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화장하고 염색하는 아이돌을 '계집애 같은 사내'라고 칭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망은 "여성화된 남성들은 퇴폐적인 문화를 확산시켜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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