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트라우마...브루카·니캅 착용 금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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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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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가리지 말라" 국가 차원 긴급 법안 발령

스리랑카에서 부활절에 연쇄 폭발 테러가 일어나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가 니캅과 부르카 등 얼굴을 가리는 장신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긴급 법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29일(현지시간)부터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방식으로 신분 확인을 어렵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장신구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는 니캅과 부르카를 금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니캅과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릴 때 사용하는 천 소재 장신구를 말한다. 스리랑카의 인구는 2100만명 수준으로, 인구 10명 중 1명은 무슬림이다. 

이번 조치는 시리세나 대통령의 비상사태 관련 권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 이후 지난 2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스리랑카 의회에서는 이른바 '부활절 테러' 이후 이슬람교도가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여성 신도의 얼굴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수도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에서 연쇄 자폭 테러가 일어나 최소 253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테러 용의자 100여명을 체포한 뒤 남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해 스리랑카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관광 당국은 앞으로 두 달간 수도 콜롬보를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의 관광 산업은 201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스리랑카를 방문한 외국인은 230만명으로 2009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 발생 지역이 특급호텔과 관광명소였던 만큼 관광업계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행정수도인 콜롬보에서 현지 경찰이 백팩을 메고 있는 남성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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