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비롯한 각국 금리 동결 도미노..."중국발 경기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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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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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벌써 10번째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CB는 이날 몰타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0.05%로 내리고 난 뒤 벌써 10번째 동결 조치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마이너스 기존 -0.2%와 0.3%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Q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적어도 내년 9월까지는 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2%)에 못 미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시행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나라는 점차 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14.25%로 동결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누그러들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중앙은행도 20일(현지시간) 기준 대출금리를 연 7.5%로, 기준 예금금리는 연 6.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6일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호주 기준금리는 지난 2월과 5월에 0.25%포인트씩 내려갔으며 6월부터는 동결됐다. 

각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발 경제 둔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많은 나라들에서 디플레이션과 성장 둔화가 나타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중국 성장이 크게 꺾일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제외한 세계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6%대를 기록한 만큼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이 당초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하반기 들어 벌써 두 번이나 동결 조치를 취한 배경에도 세계 경기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투자자들 3명 중 2명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금리 인상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도 남아 있는 상태다. 오는 27~2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29일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12월 ECB의 통화정책회의 때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물가 수준과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카 QE 프로그램의 규모와 구성 등을 재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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