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첫 성적표는 낙제점···하반기 반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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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4-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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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적자 114억원···11분기만에 적자 전환

  •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

  • 광학솔루션·기판소재·LED 사업 부진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취임 후 첫 실적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정기인사에서 LG이노텍 사장으로 발탁되고, 지난달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 완료된 후 첫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향후 정 사장의 성과와 관련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3일 LG이노텍은 올 1분기 영업적자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2분기(-340억원) 이후 적자를 기록한 것은 11분기 만이다.

매출은 1조36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43.7% 급감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의 부진 탓이 크다. 지난해 멀티플 카메라와 신기술 모듈 판매 호조 덕분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1분기 매출이 6661억원에 그치며 전분기보다 무려 60%나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의 약 76%(지난해 기준)를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거둘 만큼 이 분야 비중이 크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 등을 개발, 생산하는 사업부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미국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LG이노텍의 실적 역시 급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 사장이 '애플발 리스크' 해소를 위해 거래처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신사업으로 발굴 중인 기판소재와 발광다이오드(LED)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LED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0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장부품사업은 반자율주행 기능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부품 소재 사업의 핵심 요직을 두루 겪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LG이노텍의 새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거래처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기업 간 거래(B2B)에서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하반기부터 LG이노텍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트리플 카메라(렌즈 3개) 모듈 공급을 늘려 실적 부진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며 "올해 LG이노텍의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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