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노사, 합의문 서명…13년 노사분쟁 공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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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4-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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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직투쟁 3명 내달 1개월 근무뒤 퇴사

  • 조합원 25명에 합의금 지급…쌍방 소송취하

4464일간 이어졌던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이었던 콜텍 사태가 23일 공식적으로 끝났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박영호 콜텍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열린 합의식에서 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13년간 복직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김경봉 조합원이 5월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처우 내용은 노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또 다른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합의금 액수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왼쪽 세번째)과 박영호 콜텍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콜텍 노사 조인식에서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는 서로에게 제기한 민·형사·행정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전날 회사 앞에서 진행하던 집회와 농성을 중단했고, 42일째 단식투쟁을 하던 임 조합원은 단식을 멈췄다.

이인근 지회장은 “13년간의 힘들고 모진 세월에 마침표를 찍어 기쁘다”면서 “잘못된 정리해고로 노동자가 고통받는 일이 전 세계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기업체인 콜텍 노사분쟁은 2007년 7월 10일 회사 측이 ‘경영상 이유’를 들어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됐다. 해고 노동자들은 해고 무효소송을 냈고 2009년 항소심에서 승소했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며 분쟁이 계속됐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비공개 1차 교섭을 시작으로 합의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7일 열린 8차 교섭에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달 15일 9번째 교섭에 들어가 5일 연속 교섭을 벌인 끝에 22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콜텍 노사 조인식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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