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수난시대’... 인도·미국에서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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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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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보 문제 제기... 벌금 부과

  • 인도 "유해성 높다... 다운로드 금지"

전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더우인·抖音)의 성장가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틱톡 운영방법과 서비스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다가 2~3년 만에 추락한 최근 중국 스타트업들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동영상 앱 틱톡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며 “틱톡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으로 뻗어있는 틱톡이 유해성 문제로 차단되거나, 안보 문제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1월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틱톡이 서구 국가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틱톡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저격, 비난을 쏟아냈다.

틱톡이 이용자가 업로드한 동영상에 기록된 개인정보와 더불어 GPS 정보, IP 주소, SIM 카드 기반 위치정보, 단말기 정보,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을 수집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틱톡은 이중 일부 국가의 데이터는 중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수집한 정보가 틱톡 본사인 중국에 저장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데이터는 당국의 정보수집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공유되며, 이는 서구인을 식별할 안면인식 기술을 높이는데 활용된다고 주장했다. 
 

틱톡 로고 [사진=틱톡]

미국 정부는 보고서가 발표된 한달 후인 2월 틱톡이 미국에서 아동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며 570만 달러(약 65억899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틱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인도까지 번졌다. 인도 당국은 지난 22일 틱톡이 포르노 등 유해 콘텐츠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이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리며 “틱톡은 문화를 퇴화시키고 유해 영상 등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만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만연하다”고 비난했다. 애플과 구글도 즉시 인도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했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틱톡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틱톡은 인도에서만 2억40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으며 월간 액티브사용자(MAU)가 1억2000만명에 이른다. 틱톡에게 인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방글라데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미 틱톡 이용은 금지된 상태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트댄스가 너무 성급하게 틱톡을 해외에 출시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23일 중국 경제 금융 전문매체 동화순재경(同花順財經)은 “맹목적인 해외 진출은 리스크가 크다”며 “이미 과거 위챗이 인도에 섣불리 진출했다가 실패를 겪은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틱톡도 위챗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해외 시장 조사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출을 강행해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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