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 그는 누구인가

김봉철 기자입력 : 2019-04-20 20:29
‘DJ 맏아들’이자 ‘정치적 동지’…아버지와 함께 ‘민주화 역정’ 17대 의원직 상실 후 파킨슨병 악화…DJ 서거 때 임종 지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향년 71세로 5시께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화를 향한 아버지의 길을 따르며 ‘정치적 동지’로 불렸다.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함께하며 자신도 각종 풍파를 겪으면서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는 공안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했다.

김 전 대통령 자서전에 따르면, 당시 고문 수사관들은 김 전 의원을 ‘빨갱이 새끼’로 부르는 등 심한 구타와 함께 폭언을 들었다.

이 가운데 그는 도중 허위 자백을 할까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목을 다치기도 했다.

고문 후유증은 평생 김 전 의원을 괴롭혔고, 결국 파킨슨병으로 이어져 고된 투병 끝에 별세의 원인이 됐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결성을 이끌며 아버지를 지원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전남 목포·신안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첫 입성했다. 목포는 아버지 김 전 대통령의 6·7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탓에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으나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06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의원직 상실 후에는 병세가 악화하면서 투병에 집중했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에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임종 순간에 “아버지” 세 글자만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는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71세. 사진은 1982년 12월 고 김대중 대통령이 형집행 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김 전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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