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북방정책, 한-우즈베크 호혜적 협력·공동번영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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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4-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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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베크 일간지 '나로드노예 슬로바'와 서면 인터뷰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新)북방 정책'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일간지인 '나로드노예 슬로바'와 인터넷 매체인 '우자'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신북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신(新)실크로드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북방 정책은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대외경제정책의 한 축이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루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일간지 '나로드노예 슬로바'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 서면인터뷰.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한-우즈베크 간 경제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스전 개발, 발전소 건설 등 양국 협력 사례를 계속 발굴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5G, 우주와 같은 첨단과학 분야 및 의료,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은 경제성장의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80여년 전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을 따뜻하게 품어줬다"며 "한국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우즈베키스탄에 깊은 우정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18만 고려인은 양국 관계를 잇는 튼튼한 가교"라면서 "양국의 오랜 우정은 앞으로 더욱 친밀하고 굳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이듬해인 1992년에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급속히 친밀해진 바탕에도 이런 우정과 믿음이 있다"면서 "양국 교류도 확대돼 지난해 교역액이 사상 최대인 2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나는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형제 같은 우정을 쌓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뿌리가 되고, 축적된 협력의 경험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 간 우호 관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양국은 고대부터 교류와 소통을 이어와 영향을 주고받았다"면서 "아프로시압 벽화에 새겨진 고대 한국인 사절은 양국의 오랜 인연을 증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에는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집'이 타슈켄트에 개관하는 데 협력해 준 우즈베키스탄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시행된 무비자제도와 올해 이뤄진 항공편 증편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왕래하리라 생각한다"며 "양국이 유서 깊은 전통과 문화를 보유한 만큼 이를 매개로 한 교류와 소통에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서울에 설치된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을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교통물류, 에너지,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열리는 12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중앙아시아 비핵지대를 창설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이끈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6일 오는 23일까지 7박 8일 간의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의 중앙아 순방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두 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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