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3.7조원···25일 전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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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4-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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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매각가 1조원 점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제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매각가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25일 전까지 구체적 자금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금호가 전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전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은 아시아나항공을 즉시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과의) 양자간에 암묵적인 의견에 일치를 봤다"며 "3년의 시간을 달라는 첫번째 제안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제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 이후 금호그룹과의 논의 과정에서 즉시 매각하겠다는 의견이 들어왔다"고 협상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다만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7조원 부채'는 부풀려진 수치라고 부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부채는 3조7000억원 가량이며, 이마저도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부채의 25~33% 정도인 1조원 수준으로 매각가가 산정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이 회장은 "(금호산업의) 구주 매각에 신주 발행을 통한 (인수자의) 유상증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신규 인수자금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로 들어간다"며 "상당액이 회사로 다시 유입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아시아나항공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당장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이달 25일 전 채권단의 자금지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신뢰를 더 주기 위해 시간을 늦출 필요가 없다"며 "4월 25일 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금지원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MOU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다시 맺는다. 이후 금호 측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공개매각에 착수한다.

이 회장은 "매각은 한두 달에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이 '진성매각'으로 진행되지 않고, 박삼구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매각'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 대해선 "(SK나 한화 등) 인수후보자들이 거론되는데, 그분들이 왜 박 전 회장의 앞잡이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 회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진정성이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갖고 있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그분의 인격을 폄하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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