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산보다 앞서 조성된 미사·감일지구 가보니

윤지은 기자입력 : 2019-04-16 13:54
16일 찾은 하남 미사신도시·감일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량 및 가격 등이 다소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억~4억원짜리 소형 아파트 기준으로 2000만~3000만원씩 하락 조정된 급매물만 한 건씩 거래되고 있다.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 기대해 관망하고 있다.

다만 인근 교산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기존 신도시와 교산이 신 주거벨트를 형성, 공동 발전할 거란 기대감도 있었다. 아울러 미사지구는 5호선 미사역,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선 등 기대해볼 만한 교통 호재가 다수 대기 중이다.
 

조성 막바지에 다다른 미사강변신도시[사진 = 윤지은 기자]

◆교산 신도시 효과 시너지 VS 공급과잉?

미사지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미사역 개통은 당초 오는 6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선(고덕강일1~강일)은 지난달 '조건부'로 서울시 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사지구 주민들은 강일~하남 미사 연장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교통호재뿐 아니라 인근 교산지구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도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미사지구 내 M중개업소 대표는 "교산신도시가 들어섬으로써 미사신도시가 지금보다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교산신도시 입주 시점에 집값이 다소 하락조정될 순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감일지구 내 A중개업소 대표는 "교산지구 입주 시점이 되면 기존 신도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9·13 대책, 강동구 고덕지구 내 입주물량, 교산 신도시 지정 등이 겹쳐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주민들이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하남시와 인접해 있는 강동구는 올해, 직전 10년 평균(1954가구)의 5배가 넘는 1만1051가구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이 입주민을 받는다. 12월에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치’(1859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기존 택지지구로 몰리는 전세수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교산지구는 소위 '딱지(도시계획이나 택지개발사업 보상으로 받는 입주권)' 매수문의가 늘고 미사 등지에서 자리를 옮긴 기획 부동산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감일·감북지구 등에는 아파트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딱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웃돈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면, 감일·감북지구로 밀려드는 수요는 교산지구 아파트 청약에 주목하고 있다. 교산지구 아파트의 30%는 하남시민에 돌아가게 돼 있어서다.

감일지구 A중개업소 대표는 "교산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미사지구에 전세로 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교산지구 아파트 청약 시 당해지역이면 가점이 낮아도 당첨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이나 하남시 외 경기도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보금자리택지지구로 지정된 감일지구뿐 아니라, 지구 지정이 불발된 감북지구에서도 감지됐다. 감북지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우려가 불거지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해 지정이 해제됐다. 보금자리주택지구 검토 과정에서 개략적 계획이 세워져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12월 택지지구 지정에선 빠졌다.

감북지구 S중개업소 관계자는 "교산지구가 뜻밖에 수용되면서 교산지구 내 지주들이 '대토' 개념으로 감북지구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타 지역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토란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이 수용토지 반경 20㎞ 등 인근 허가구역 안에서 같은 종류의 토지를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문의는 많지만 거래는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S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지주들은 올해 6월 추가 택지지구 지정 때 감북이 3기 신도시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매수 대기자 입장에서도 감북지구 토지가 강제수용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매도·매수인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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