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안 제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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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4-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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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과 면담을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받았다.

금호그룹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대신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세부 내용은 △통매각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단, 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 소수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제3자에게 매각하도록 요구 가능)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이전 등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등은 통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그룹은 채권단에 대주주 일가 등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 박삼구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금호타이어 담보 지분 해지 시 42.7%)과 박 전 회장의 배우자·장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4.8%) 전량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33.5%)도 담보로 제공한다.

지난 10일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했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 내용도 그대로 담겼다.

금호그룹은 "박 전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M&A 종결까지 아시아나항공 경영은 한창수 현 대표이사가 맡겠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재(비수익성 자산)를 축소하고 비수익 노선 정리와 인력 생산성 제고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안 제출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금호그룹이 회사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회사를 매각한다고 했으니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이런 자금 출연 등 지원책 패키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채권단이 아마 금호 측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채권단이 받아들일 경우 MOU(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될 것이고, MOU를 체결하는 대로 매각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매각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작은 회사도 아니고 상당히 큰 회사이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몇 개월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고 관련 절차를 논의했다.

채권단이 금호그룹의 수정안을 받아들이면 MOU를 새롭게 체결하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자금 지원 규모와 채무 출자전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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