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5G 칩 제공할 수도" 화웨이, 애플 겨냥한 이유는?(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15 10: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런정페이 "스마트폰 제작사에 5G 칩 판매 길 열려 있어"

  • 애플, 5G 아이폰 출시 앞뒀지만...모뎀 수급에 대안 필요

  • 미국 압박 등 숙제 많아..."칩 생태계 지각변동 가능성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애플 등 스마트폰 경쟁사에 자사 5세대 이동통신(5G) 칩을 판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5G 상용화 시대를 맞아 5G 기반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포함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화웨이 5G 칩의 판매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 애플에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발판 삼아 3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당초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공략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애플 등을 경쟁자로 삼고 하이엔드 시장의 지분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결과 5G 네트워크에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용 모뎀과 프로세서 등 자체 칩을 개발했다.

이미 자체 프로세서를 갖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화웨이의 기린 980(Kirin 980)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5G 기반 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은 아직 관련 장치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 4대 중 한 대는 5G를 지원하는 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도 2020년까지 5G 호환 아이폰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뒤엎고 내년께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5G용 모뎀 수급 절차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퀄컴과 인텔의 모뎀을 탑재해왔다. 그러나 인텔의 경우 2020년까지 관련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퀄컴은 5G를 지원하는 모뎀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특허 관련 분쟁을 겪으면서 애플과 등을 돌린 상태다. 애플 입장에서는 퀄컴의 5G 칩을 탑재하는 데 껄끄러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의 모뎀 공급이 가능하다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가 넘어야 할 산도 남아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기밀 유출이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자국은 물론 동맹국에까지 화웨이 장비 활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또 미국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내 소비자가 적은 상태다. 타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화웨이의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화웨이 판매 전략에 있어 중대한 변곡점이 되는 것은 물론, 5G 네트워크와 반도체 생태계에까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애플과는 별도로 화웨이가 5G 칩을 처음으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팔게 된다면 퀄컴과 인텔에 큰 영향을 주는 한편 미국의 거대 칩 제조업체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에서 한 고객이 화웨이 신제품 P30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