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쟁이' 할매할배들, 유통업계로 몰려온다

서민지 기자입력 : 2019-04-13 00:00
'그레이 크러시' 열풍 일으킨 지병수·김칠두·박막례
유통업계가 '실버 모델'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병수, 김칠두, 박막례 등 왕성한 활동으로 이른바 '그레이 크러시' 열풍을 일으키는 실버 인플루언서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나이 일흔이 훌쩍 넘은 지병수씨(77)를 새로운 홍보 모델로 낙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씨를 모델로 유료 회원제 서비스 '엘클럽(L.CLUB)'을 홍보한다.

지씨는 지난달 24일 KBS1TV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편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댄스곡 ‘미쳤어’를 춤과 함께 열창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77세의 고령에도 정확한 박자와 농염한 손동작을 담은 안무를 선보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일명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로 불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나이 일흔이 훌쩍 넘은 지병수씨(77)를 새로운 홍보 모델로 낙점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은발과 긴 수염으로 잘 알려진 김칠두(64)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김씨는 순대국집을 운영하다 접고, 지난해 모델에 데뷔한 신인 모델이다. 180㎝가 넘는 큰 키에 이국적인 외모를 지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모델 아카데미를 다닌 후 지난해 F/W(가을/겨울) 헤라 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 쇼에서 오프닝을 장식하며 시니어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밀레는 김칠두씨를 섭외해 아재패션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바람막이도 누구나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밀레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번 화보에서는 밀레의 98년 헤리티지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 모델 대신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와 함께하게 됐으며 세월의 멋이 담긴 멋진 결과물이 탄생했다"면서 "이번 화보에서 소개한 다채로운 착장법이 간절기 패션에 고민이 많은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김칠두씨를 카스 모델로 세웠다. 광고에서는 "집에서 손주 보셔야죠"라는 문구가 나오면, 김칠두씨가 "그건, 네 생각이고. 런웨이에선 손주들이 날 봐줘"라고 말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NH멤버스는 유튜브스타 박막례(72)씨를 얼굴로 내세웠다. 아이돌그룹 EXID 멤버 하니와 박씨가 함께한 영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박씨는 손녀 김유라씨가 유튜브에 할머니와 호주여행기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박씨의 유튜브는 개설한 지 2년 만에 구독자수 80만명을 넘겼다.

외국에서도 시니어 모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한 미국의 아이리스 아펠(98)은 지난 2월 미국 메이저 모델 에이전시인 IMG와 계약했다. IMG는 지지하디드, 케이트모스 등 내로라 하는 톱클래스 모델이 속한 회사다. 아펠은 지난해 바비 인형 모델로도 활동해 눈길을 끌었다.

유통업계가 어르신 모델을 기용하는 데 힘쓰는 이유는 어르신 모델들이 SNS를 주로 하는 젊은세대는 물론 동년배의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지난 2017년부터 70대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 등 소셜 미디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화제를 이끌어냈다"며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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