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논란' 비켜간 2030세대 막걸리 사랑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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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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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 세대 술 인식 허물고 고급라인업 구축

  • 도수 낮추고 젊은 트렌드 신제품 공략 주효

  • 이마트,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4.6% 증가

'장수막걸리 대표 아들'로 불리는 가수 로이킴(김상우)의 '음란물 유포' 논란에도 20·30세대의 '감성 막걸리' 사랑은 끄떡없었다. 최근 막걸리 업계가 젊은 감성과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부활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6.6%라는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인 후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 1분기 기준 주류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이마트 막걸리 구매객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18년 29%로 1년 새 4% 포인트 증가했다. 
 
막걸리 매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젊은 감성을 담은 막걸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프리미엄 막걸리 대중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막걸리는 당초 투박한 맛과 패키지 때문에 기성세대가 즐기는 주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젊은 층을 공략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한 여성이 이마트에서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대표적으로 서울탁주는 지난해 10월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인생막걸리는 도수를 5%로 낮춰 부드러운 풍미를 한층 살린 제품이다.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라벨을 부착해 진부한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킴 아버지 김홍택 전 서울장수 회장이 2014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로이킴에게 2% 안팎의 지분을 모두 물려준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우려됐지만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강석필 주가에서 내놓은 '꿀막걸리' 역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달콤함을 강조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산 벌꿀을 넣은 점과 벌꿀 발효 특허공법으로 빚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보통 1000원대인 막거리와 비교하면 다소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프리미엄 막걸리도 주목받고 있다. 판매가 3000원 이상인 막걸리 상품이 이마트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17.4%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은 269.5%에 달한다.

국순당은 지난해 5월 일반 생막걸리보다 1000배 많은 유산균을 담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내놓았으며, 이마트 막걸리 매출 4위에 올랐다. 이외에 판매가가 1만원이 넘는 '해창막걸리', '복순도가 손 막걸리' 등도 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수요 및 매출 감소로 시름이 깊던 막걸리 업계가 트렌디한 신상품과 고급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막걸리가 올 한 해 이러한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2019년 주류업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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