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조어] 이젠 필(必)환경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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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9-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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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죽은 고래 뱃속에서 40㎏에 가까운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고래 뱃속에서 쌀포대 16개와 마대 4개, 쇼핑백이 나왔다는 뉴스를 듣고 사람들은 충격을 먹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린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출리 박사는 "지금까지 고래 뱃속에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며 한탄했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생물은 고래뿐만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에 사는 해양생물의 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회복할 수 없는 피해'에 당면해 있다는 유엔의 경고처럼, 이제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것부터 친환경을 실천하는 행위가 필수가 된 시대, '필(必)환경시대'가 도래했다. 개인뿐 아니라 정부, 기업들도 '필환경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시켰고,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이에 호응,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 빨대로 대체하거나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드링킹 리드)을 도입해 종이 빨대 사용마저 자제하고 있다.

환경부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공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을 이달 1일부터 시행했다. 유통업계도 재활용이 쉬운 소재를 개발해 포장 방식에 변화를 주거나 포장재 면적을 줄이는 등 환경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3억3000만t이다. 2050년까지 폐기되는 양은 120억t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1200만t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데, 이를 먹은 플랑크톤이 먹이사슬을 거쳐 사람들의 몸속으로도 되돌아오고 있다. 문명이 만들어낸 편리함과 이기심이 재앙의 부메랑이 되어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주변 곳곳에도 도사리고 있는데, 이는 바꿔 말하면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적 행위가 많다는 얘기다. 사소한 실천이 뭐 그리 큰 효과가 있겠냐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태풍이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환경을 위하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야 건강한 지구를 오래오래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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