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기 재테크]해외 부동산 펀드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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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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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규모 매월 증가세…1월 기준 38조4694억원으로 전체 53% 수준

  • 정부 부동산 시장 압박, 내부 투자시장 포화 요인으로 자산가들 해외로 눈 돌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최근 금리 변동기를 맞아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부동산 펀드로 눈을 돌리는 수요층도 점차 늘고 있다.

부동산 펀드란 펀드 재산의 50%를 초과해 부동산 및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바로 이 해외 관련 부동산 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여기서 발생한 임대료나 향후 매각 시 거둔 매매차익 등은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공모·사모 모두 포함)의 월별 판매 규모는 올해 1월 기준 38조4694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전체 부동산 펀드 71조9759억원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규모는 지난해 △7월 33조3937억원 △8월 34조6300억원 △9월 35조4790억원 △10월 36조1143억원 △11월 36조8950억원 △12월 37조787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렇게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가 급부상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압박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내부 투자시장 포화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수익률도 예년보다 크게 하락하고, 증시 변동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국내 자산가 계층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추세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해외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국내에 비해 상품군이 다양한 편이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옥석을 가릴 줄 아는 안목을 갖춘다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 출시한 상품들 중에는 투자자들의 높은 미래가치가 반영된 상태에서 1주일도 안돼 완판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업용 건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한국투자 밀라노 신탁 1호'는 국내 판매물량인 546억원을 단 사흘 만에 채웠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네슬레 본사 사옥 투자 펀드도 사흘 만에 556억원을 채우며 판매가 완료됐다.

앞서 2017년 6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했고, 1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애틀랜타 소재 프라임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1470억원 규모의 이 상품은 빌딩 대부분을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책임 임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당시 임대 기간이 20년이고 임차인 연장옵션 행사 시 최대 40년까지 연장 가능해 안정적 수익 획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가 성장세에 있다 해서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투자국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외국인 투자 제한 여부, 환차손 문제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펀드는 리스크가 낮은 대신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이 대략 4% 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해외 부동산은 5%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미주, 유럽도 최근 1~2년간 해외투자가 급증해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현지 통화 위주로 배당이 이뤄지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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