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칫솔까지..구독 어디까지 해봤니?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3-27 20:12
바야흐로 구독 경제의 시대다.

본래 구독의 의미는 책이나 신문 등을 구입해 읽는다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지불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아본다는 것으로 크게 확장됐다. 신문과 우유에서 시작된 구독의 범위는 영화와 칫솔, 양복과 커피까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글로벌 공룡들 간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곳은 음악와 영화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다. 하루 전엔 스마트폰 공룡 애플이 본격 참전했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대대적인 미디어 행사를 통해 동영상에서 신문, 게임까지 신규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변신을 선언했다. 

스트리밍 전투에서 최고의 무기는 독점 콘텐츠다. 애플은 막대한 자본을 활용,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과 같은 스타들을 총동원해 독점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전 세계 구독자 약 1억39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왕좌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권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 지역별 독점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든든한 자본이라면 애플에 뒤지지 않는 아마존 프라임이나, 21세기폭스의 영화·방송 부문을 품에 안은 콘텐츠 강자 디즈니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자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애플 본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미디어 이벤트에서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티비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색 구독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 의류브랜드 레나운은 양복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는 한달 4800엔(약 5만원)만 내면 1년 동안 봄·여름용 정장 2벌, 가을·겨울용 2벌 등 총 4벌을 받아볼 수 있다. 새로운 옷을 받으면 원래 가지고 있던 옷은 반송한다.

‘칫솔계의 애플'로 통하는 미국 큅(Quip)은 칫솔모와 치약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에 전동 칫솔 세트를 구입하면 3개월마다 5달러(약 5500원)에 새 칫솔모를 배송받을 수 있다. 2015년 11월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올해 1월 기준으로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햄버거 체인 버거킹은 최근 '커피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 달에 5달러만 내면 1달러짜리 기본 커피를 매일 정오 전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 받는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서비스 되는데 커피 구독을 통한 수익보다는 고객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이끌어 다른 메뉴로의 추가 주문을 노린 전략이다.
 

[사진=큅 웹사이트]


그밖에도 자동차, 명품 가방, 침대, 면도날, 화장품, 꽃, 일일 식사까지 구독할 수 없는 아이템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구독 경제는 확대일로다. 소비자로선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 없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고 기업들로선 당장의 수입이 줄어들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구독 경제의 미래는 무척 밝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구독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8년까지 매년 두 배 이상씩 고속 성장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가 개발한 구독경제지수는 미국 소비판매지수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전 세계 구독 경제 규모가 5300억 달러(약 60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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