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원 중국 석유가스 인프라 공룡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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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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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석유메이저 파이프라인 사업 분리

  • '석유가스파이프라인공사' 설립 계획

  • 자원안보, 중복투자 예방, 자원개발 집중 등 효과 기대

중국에 80조원이 넘는 초대형 석유가스파이프 건설 국유기업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탄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19일 중국 공산당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7차 회의에서 ‘석유·천연가스파이프라인 운영 매커니즘 개혁 시행의견’를 심의·통과시키면서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중국 증권시보, 시대주보(時代周報)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업계 인사들은 사실상 중국이 '국가석유가스파이프라인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상반기 중으로 회사 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설립되는 회사 시장가치는 약 3000억~5000억 위안(약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내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은 중국의 3대 국영 석유메이저인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페트차이나)·중국해양석유공사(시누크)가 주로 맡고 있다.  하지만 국가석유가스파이프라인공사가 탄생하면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을 담당하고, 각 업체들은 파이프라인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로써 3대 석유메이저는 자원탐사·개발 등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중국 3대 국유 석유메이저. [사진=바이두]

2017년말 기준, 중국에 깔린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총 길이는 13만310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철도 건설 총 길이 12만7000㎞보다도 많다. 이중 페트로차이나 파이프라인 길이가 전체 65% 이상을, 시노펙이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누크 파이프라인 길이가 가장 짧다.

이처럼 3대 석유메이저가 사실상 석유가스 인프라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파이프라인 건설이나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흘러나왔다. 

한샤오핑(韓曉平) 중국에너지망 수석연구원은 "과거 국가 에너지 자원 안보를 위해 3대 석유메이저가 자원 탐사·생산 등 업스트림부터 원유 수송·정제 등 다운스트림 사업까지 모두 맡도록 했다"며 "이러한 독점행태가 공평한 시장환경에 장애물이긴 하지만 중국의 석유가스 안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동안 3대 석유메이저가 각자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면서 중복투자에 따른 자원낭비 문제도 불거졌다.  류싱궈(劉興國) 중국기업연합회 연구부 연구원은 "국가석유가스파이프라인공사 설립 후 향후 파이프라인 건설이 통일적·체계적으로 건설돼  파이프라인의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수송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말 시노펙 경제기술연구원은 국가파이프라인공사가 올해 안으로 설립될 것이라며 모두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3대 석유메이저 산하 파이프라인 자산과 관련 직원들을 따로 떼내 새 회사로 이동시키는 게 먼저다. 그 다음 각 기업별 파이프라인 자산 가치를 평가해 그 금액에 맞춰 새 회사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단, 민간자본 등 사회자본도 새 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서 이들의 지분비율을 50%로 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새 회사를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다. 

사실 3대 석유메이저의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을 분리시킬 것이란 소문은 지난 2013년부터 흘러나왔다. 하지만 관련 자산이 워낙 방대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분리 작업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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